고 김종식 화백 작품 1600여 점, 12권 화집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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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종식 화백의 작품을 담은 화집이 나온다.

(사)김종식미술관은 남장 김종식(1918~1988) 화백의 드로잉 대표작과 유화 등 1600여 점을 수록한 <남장 김종식 오직 그리다>(새로운사람들)을 발간한다. 1987년에 드로잉 작품집 <김종식>을 발간한 이후 33년 만에 나오는 화집이다. 김종식미술관 김헌 이사장은 “1차 드로잉집에 더 많은 작품을 소개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남장 김종식 오직 그리다’ 발간
드로잉·유화·글 등 생애 망라

김헌 이사장은 김종식 화백의 장남으로, 2018년부터 부산진구 연지동에서 김종식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미술관에 유화와 함께 드로잉 화첩이 많이 소장되어 있는데 모두 2만 점이 넘는다”며 “작가가 생명같이 애중히 여긴 드로잉들을 소개하는 동시에 작가의 예술혼과 생애를 망라한 특별한 책을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나오는 <남장 김종식 오직 그리다>는 총 12권으로 구성된다. 수 백권의 화첩을 해체해서 분석한 드로잉 2만여 점에서 1500점을 선정했다. 여기에 구상과 추상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든 유화 작품을 추가했다. 또 김종식 화백이 생전에 기록한 작품에 대한 단상도 함께 담아냈다. 이 글들은 그림 이미지와의 호환성을 위해 교정 없이 원문 그대로 수록했다.

김종식 화백의 드로잉은 먹 펜으로 그려졌다. 김 화백은 다방이나 술집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도 항상 스케치북을 가지고 다니며 먹 펜으로 펜화를 그렸다고 전해진다. 황성혁 황화상사 대표는 “후배들에게 ‘잠잘 때도 스케치북을 머리맡에 두어라. 꿈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늘 가르쳤다”고 전했다.

김 화백은 자신의 드로잉에 대해 “어디 앉으나 서쪽에서 동쪽으로 긋고 다시 동쪽에서 서쪽으로 긋습니다. 이 같은 식으로 반복을 하지요. 별다른 의미야 다른 사람은 모르지요. 나 혼자는 동쪽은 살 만한 곳이고 서쪽은 죽을 곳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선을 그어 가면 어떤 형상이 나도 모르게 우러납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화집에는 ‘야수의 독보 남장 김종식의 생각’(최열), ‘근원으로 향하는 마음-담백과 유현’(옥영식), ‘1950년 전후의 김종식’(이용길) 등 미술 평론과 부산의 작고작가 김종식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도록 내용 등이 들어있다. <남장 김종식 오직 그리다>는 2월 말까지 와디즈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사전 예약하면 경품 증정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점에서는 3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오금아 기자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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