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위기의 시대 대학부터 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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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삼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 원장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인평원) 고영삼 원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부산 대학인재유치 플랫폼’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플랫폼은 인평원과 부산지역 대학 입학처장협의회가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지역인재를 공동으로 유치하기 위해 출범했다.

지난 27일 부산 해운대구 인평원에서 만난 고 위원장은 플랫폼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도, 대학이 변화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플랫폼에서 입학 지원자를 대상으로 공동 홍보 활동을 기획했지만, 참여가 미지근한 대학도 있다”면서 “대학들이 말로만 위기라고 하지, 실제 위기라고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대학들이 급선무로 적용해야할 것으로 ‘교육혁신’을 꼽았다. 특히 ‘현장문제 해결형 교과’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한다는 것이다.

“대학 교수들이 대부분 이렇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 유학 가서 학위를 받고 돌아와 교수가 되는 과정을 밟습니다. 교수로 임용된 뒤에는 자신이 공부하고 외운 것 그대로 학생들에게 가르친단 말이죠. 상황이 이러니 현실과 괴리가 생기는 거에요.”

고 원장은 정부와 지자체가 ‘사람 투자’에 소홀한 것도 오늘날과 같은 위기를 불렀다고 지적한다. 그는 “그동안 지자체가 다리 놓고, 도로 까는 인프라 사업과 비교한다면 사람에 대한 투자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면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서 지역 인재를 키워야만 지역이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은 4년제 대학만 15개, 전문대도 8개나 있다. 대학 구성원만 20만 명으로 부산의 웬만한 자치구 인구와 맞먹는다. 고 원장은 “부산시는 ‘관광도시 부산’을 늘 강조해왔다. 이제 ‘대학도시 부산’으로 정책을 바꿔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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