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관절 수술·재활 치료’ 특화된 종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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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부민병원 김옥걸 로봇인공관절수술센터장이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해운대부민병원 스포츠재활치료팀의 수중치료 장면. 부민병원 제공

보건복지부는 최근 특정 질환이나 진료과목에 전문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101개 의료기관을 ‘제4기 1차연도(2021~2023) 전문병원’으로 지정했다. 부산 경남에선 부산부민병원, 해운대부민병원, 부산센텀병원, 부산본병원, 부산고려병원(이상 관절), 서부산센텀병원(수지접합), 부산항운병원(대장항문), 한사랑병원(알코올), 성모안과병원(안과) 등 총 17개 병원이 포함됐다. 이들 의료기관은 2021년 1월부터 3년간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고, ‘전문병원’이나 ‘전문’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광고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지정된 의료기관은 의료질 평가지원금과 건강보험 수가를 지원받는다. 전문병원 지정 이후에도 정기 점검을 통해, 지정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지정이 취소된다.

부산부민·해운대부민병원
종합병원급 ‘전문 병원’ 지정
복지부 의료질 평가 ‘56개 지표’ 통과
대학병원 ‘쏠림 현상’ 개선에 큰 기여
전체 병동서 간호·간병 서비스 제공
“질환별 인증 기준 등 맞춰 차별화 필요”

■종합병원 더욱 엄격한 평가 기준 적용

전문병원 의료질 평가는 ‘종합병원급’과 ‘일반 병원급’ 의료기관이 서로 다른 평가지표를 적용받고 평가등급도 분리된다.

우선, 일반 병원급 전문병원의 경우 △의료질과 환자안전 △공공성 △의료전달체계 영역 등 총 3개 영역, 13개 평가지표를 통해 점수 순으로 가~라 등급으로 분류해 보험수가를 차등 지급받는다.

반면, 전문병원 중 종합병원과 상급 종합병원에는 더욱 엄격한 평가 기준이 적용되는데 △환자안전 △의료질 △공공성 △전달체계 및 지원활동 △교육수련 △연구개발 등 총 6개 영역에서 56개 평가지표가 적용된다. 병원급 의료기관보다 무려 43가지 평가 지표가 추가된 만큼 수준 높은 의료질이 요구된다.

부산지역 전문병원 중 종합병원급은 단 두 곳으로 인당의료재단 부산부민병원(북구 덕천동)과 해운대부민병원(해운대구 우동)이다. 부산부민병원은 2011년 1기에 이어 2기, 3기, 4기까지 4회 연속으로 지정됐다. 해운대부민병원 역시 해운대구 종합병원 중 유일하게 3기에 이어 4기에도 재지정됐다.

부산부민병원과 해운대부민병원은 보건복지부 의료질 평가에서 ‘종합병원’의 56개 평가 지표를 모두 통과했다. 의료질 평가에서 부산부민병원은 전국 4위의 높은 성적으로 나 등급, 해운대부민병원은 전국 5위로 다 등급을 획득했다.



■의료 전달 체계 개선 등에 기여

전문병원은 보건복지부가 특정 질환에 대해 고난도 의료행위를 하는 병원을 지정하는 제도로, 대형병원 환자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1년 처음 도입됐다.

전문병원 제도가 올해로 10년째 시행되면서 의료전달체계가 개선되는 등 의료계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특화된 의료기술을 제공함으로써 의료서비스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또 중증환자들이 3차 의료기관인 대학병원으로 바로 가지 않고 전문병원을 찾아가게 함으로써 쏠림현상이 줄어들고 의료전달체계가 개선되는 순기능도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문병원이 있는 경우, 상대적으로 지역 내 의료기관 이용률이 높고 대형병원의 이용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상 분야의 경우 전문화된 의료서비스로 대형병원 환자 집중을 크게 완화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반면, 전문병원이 없거나 부족한 강원, 충청 지역에서는 의료 접근성이 낮아 지역 내 의료기관 이용률이 낮고, 상급종합병원 의존도가 높았다.

부민병원 정흥태 이사장(초대 대한전문병원협의회장)은 “10년전 전문병원 제도를 도입할 당시 수도권 대형병원을 대체할 수 있도록 지역 중소병원의 성장을 유도해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한다는 취지로 시작됐지만 대부분의 전문병원이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돼 쏠림현상이 줄어들지 못했다”며 “지역별 의료 수요에 맞춰 전문병원의 진입장벽을 현실화하고 10개 질환별 인증기준을 과 특성에 맞춰 차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관절 분야 특화 진료 서비스 제공

해운대부민병원은 관절치료 분야에 특화된 전문병원이다. 진료과목을 상지 관절과 하지 관절 분야로 세분화해 숙련된 정형외과 전문의가 분야별로 협진을 하고 있다. 관절과 척추는 물론 내과, 외과, 신경외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 치과, 응급의학과 등 15개 이상 진료과를 갖춘 전문센터형 종합병원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인공관절수술 로봇 마코를 도입해 인공관절센터의 첨단 로봇 수술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그리고 대학병원급 청정 수술실, 전 병동 안면인식 스크린도어 완비,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통해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입원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2015년 아시아 최초로 미국 HSS병원과 협력을 체결해 치료프로세스 혁신, 최신 의료기술 교류 등 선진 의료환경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다. 미국 HSS병원은 1863년에 설립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정형외과 전문병원이다.

부산부민병원은 현재 399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서, 1~4기 4회 연속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병원이다. 전체 병동의 90%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제공된다.

임상시험 실시기관 및 정형외과 수련병원으로서, 임상시험과 교육학술연구에도 강점이 있다. 2012년부터 전국 규모의 ‘슬관절 심포지엄’을 매년 개최하면서, 관절 질환 치료의 질적 수준 향상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더 나아가 스마트 헬스케어를 선도하고, ICT(정보통신기술) 고도화를 통해 환자 개인 맞춤형 치료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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