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 인터뷰] 박민식 “담대한 변화·도전 필요한 시점… 리더 세대교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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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리더의 미래가 없으면 도시의 미래가 없다”며 리더십의 위기를 가장 큰 현안으로 꼽았다. 강원태 기자 wkang@

국민의힘 ‘향기’를 지우는 후보가 있는 반면 이를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예비후보가 있다. 당 예비경선 후보 비전 스토리텔링 피티를 비롯해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빨간 유세복을 착용, 당심을 강조하고 있는 박민식 예비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후 보수정당의 2018년 19대 대통령 선거, 같은해 열린 지방선거, 그리고 21대 총선에 이르기까지 연이은 패배의 시간 속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지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올해로 만 55세인 그는 젊음을 강조해 부산을 역동적인 새로운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그의 목표는 '변화를 시도한, 과감한 개혁의 방아쇠를 당겼던 시장'으로 기억되는 것이다. 박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부산의 문제점으로 꼽는 경제 침체, 인구 유출 등 다양한 현안들도 중요하다면서도 무엇보다 리더십의 위기를 가장 큰 현안으로 꼽았다. 그는 “부산의 문제의식이 ‘일자리가 없다’ ‘인구가 줄어든다’ 등에서 시작되는데 물론 이런 것들도 다 중요하지만 리더의 미래가 없으면 도시의 미래가 없다”며 “그동안 돌이켜보면 20~30년 동안 부산을 이끌어온 전임 시장들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도전과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호했고, 나이 많은 분들이 (정계)은퇴의 마지막 단계에 있었기에 에너지가 아무래도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변화나 도전에 대한 담대함이 없었다”며 “수많은 과제들이 부산에 산적해 있지만 리더십의 문제가 사실은 부산의 위기를 초래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세대교체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재 유입 이뤄지는 도시 꿈꿔
일자리·먹거리 문제 해결 위해
판교처럼 S/W 산업 중심지로
과거 한두 번 낙선 ‘정치적 자산’
당 어려울 때 함께한 유일한 사람

박 후보가 꿈꾸는 부산은 ‘시끌벅적한 부산’이다. 단순히 관광객 유입이 아닌 부산 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해외 인재들이 몰려드는 도시다. 그러면서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의 인구 800만 명을 넘어서는 인구 1000만의 새로운 광역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을 경기도 판교나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어야 된다”면서 “이렇게 돼야 부산의 미래 일자리 문제, 먹거리 문제와 인구 문제를 해결해 국제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 그래야 인도나 유럽 등에서 똑똑한 젊은 전문가들이 많이 유입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그는 부산에 혁신적인 규제 완화 조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그냥 해서는 (국제도시)명성을 되찾을 수 없다”면서 “비자, 세금 등의 규제에 대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물론 부산시장 혼자서만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이러한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야 국제도시 미래를 꿈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연이은 총선 낙선으로 인한 본선 경쟁력에 대해서 “(당 공천관리위원회)부산시장 예비경선 면접 때도 공관위원이 집요하게 물어봤는데 ‘유구무언’이라고 답했다”면서도 “그때도 이야기했지만 정치는 결국 천리길을 가는 것이기에 와중에 돌부리에 부딪쳐 넘어질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두 번 넘어지고 하는 것은 정치적 자산이 될 수도 있다”며 “코로나로 부산시민들이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는데 이런 때는 시련과 좌절의 시기에 처해 있는 저 같은 후보가 시민들과 함께 고통을 나눌 수 있다”고 했다. 박 후보는 지지율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현 상황에 대해 “지금은 유권자들이 그냥 저 후보의 이름을 아느냐 모르냐 그 차이일 뿐 공약이나 정치적 과거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면서 본경선에 돌입하면 충분히 돌파 가능하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당심 잡기에 노력하고 있는 박 후보는 이날 인터뷰가 이뤄진 사무실에도 빨간색 유세복을 입고 나타났다. 그는 다른 국민의힘 예비후보들과 달리 자신 만이 당을 옮기지 않고 일편단심으로 의리를 지킨 유일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번 대선과 총선까지 패배하면서 정권을 뺏기고 최근 몇 년간 당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데 이럴 때 당원들과 고락을 같이한 사람이 누구냐는 당원들의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면서 “이번에 (국민의힘 당적으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출마한 후보들 중 당을 옮기지 않고 의리를 지킨 사람은 저밖에 없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고 부연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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