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포제 초미세 가공 노하우로 ‘수소연료전지’ 담대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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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꿈꾸는 지역기업] (주)금양

1일 (주)금양 류광지(가운데) 회장과 연구원들이 서울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본원에서 수소연료전지 연구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오른쪽은 부산 사상구 감전동 (주)금양 본사에 설치돼 있는 수산화리튬 관련 설비. 금양 제공

부산에 본사를 둔 신소재 전문기업 (주)금양이 수소연료전지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며 수소산업에 빠르게 편입되고 있다. 1일 국내 최고 수준의 연료전지 연구단이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의 제휴를 강화하며 수소연료전지 부문 기술 확보에 한층 가까이 다가섰다.

금양은 주력 사업 부문인 발포제 사업에서 쌓은 제조·가공 기술력을 수소산업 진출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또 수소연료전지 기술 사업화에도 상당히 가까이 다가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관련업계의 남다른 기대를 모은다.

제휴 KIST와 공동 연구 나서
촉매·MEA 등 핵심 기술 개발
배터리 등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금양과 KIST는 이날 서울 성북구 KIST 본원에서 수소연료전지 연구·협력을 위한 전략적 협력 협정(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로 금양은 KIST 청정신기술연구소 및 첨단소재기술연구본부와 협력하며 수소연료전지 부문 공동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금양 이동휘 상무는 “KIST와 손잡고 연료전지 분야 기술과 활용 부문을 찾게 되며 기존 KIST에서 이전받은 기술 사업화를 위해 협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금양은 앞으로 KIST와 함께 연료전지 촉매, 막전극접합체(MEA), 스택 등 수소연료전지 핵심 기술을 개발, 사업화를 진행한다. 이들 기술은 모두 국내 수소산업에서 모빌리티 부문에 활용도가 높은 핵심 기술들이다. 이 상무는 “이들 기술 사업화에 성공할 경우 세계적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개발·생산이 진행 중인 수소연료전지 승용차, 건설기계, 열차, 선박 등 다양한 부문에 두루 활용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특히 금양은 이번 KIST와의 연구·개발 협력 강화에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다. 금양이 수소연료전지 부문을 미래 먹거리 사업의 하나로 삼고 있다고 외부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해 9월께였다. 당시 KIST 첨단소재기술연구본부로부터 초미세 나노입자를 합성할 수 있는 촉매 기술을 이전받은 사실이 공개됐기 때문.

국내 발포제 업계 1, 2위를 다투는 기업인 금양은 오랜 발포제 사업 경험으로 초미세 입자들을 균질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남다른 기술력을 갖췄는데 이런 기술력이 수소연료전지 촉매를 초미세 입자로 가공·생산하는 데에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KIST 이전 기술 역시 몇 가지 화학물질의 단순 교반으로 2nm(나노미터)의 고른 크기를 가지는 초미세 나노입자를 대량으로 합성할 수 있는 기술이었다.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향후 반도체, 바이오센서 등 다양한 부문에도 뛰어들 수 있을 전망이다.

금양은 지난해 10월 KIST 연구진과 신속한 협력이 가능하도록 KIST 홍릉벤처밸리에 자회사 금양이노베이션(주)을 별도로 설립했다. 이 상무는 “조만간 촉매와 MEA 등을 상용화하는 전 단계로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R&D(연구개발)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양은 수소연료전지 사업 외에도 2차 전지 부문에서 떠오르는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인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계 첨가제 사업, 수산화리튬 가공 사업 등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판단, 관련 기술·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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