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집콕족’ 늘자 화재도 늘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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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소방본부 부산소방본부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이른바 ‘집콕’이 늘면서 부산의 화재 건수도 덩달아 증가했다.

3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는 2499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2019년도 2440건보다 59건(2.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2499건… 2.4% 증가

반려동물 인한 화재도 빈발


부산의 화재 사고는 2017년 2609건이던 것이 2018년 2471건, 2019년 2440건으로 감소세를 보여왔다. 그러다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부산소방본부는 감소 추세에 있던 화재 건수가 증가한 이유로 ‘코로나19로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탓’이라고 분석한다.

집콕으로 인한 화재가 늘다 보니 인명 피해도 늘었다. 지난해 부산에서는 화재로 179명(사망 13명, 부상 16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 이는 2019년도보다 49명(37.7%)이나 늘어난 수치다.

인명피해 발생장소도 주거시설 94명(52.5%)이 비주거 시설 62명 (34.6%)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44.7%로 가장 많았다. 계절별로는 가을철(54명, 30.2%), 시간대로는 오전 5시부터 7시까지 이른 아침 시간대(27명, 15.1%)의 인명피해가 가장 컸다.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도 빈번해졌다. 반려동물이 인덕션을 눌러 발생한 사고는 2018년 2건이었던 것이 2019년 4건, 지난해 8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1월 금정구 한 아파트 주방에서 난 불 역시 고양이가 인덕션 부근에 놓은 간식을 꺼내먹으러 올라갔다가 전원 버튼을 누른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동아대 라광현 경찰소방학과 교수는 “외출 시 전기 제품의 스위치를 뽑아두는 등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부산 지역 화재 사고의 주요 발생 원인은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56.4%(1410건)로 가장 많고, 전기적 요인 23.4%(585건), 미상 8.2%(205건) 순이다. 화재 발생 장소로는 음식점·판매시설 등 주거용도 외 시설이 36.1%(901건), 공동주택 등 주거시설이 33.3%(832건)이다.

김성현 기자 kksh@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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