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변이 바이러스 부산·경남 급습, 지역사회 감염 철저 차단을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부산·경남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더 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뚫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을 맞고 있다. 지난해 12월 해외에서 입국한 김해지역 거주 한 외국인이 변이 바이러스 슈퍼전파자였다. 그가 감염시킨 38명 가운데 부산 동구 1명, 경남 양산 2명, 김해 1명 등 총 5명에게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나머지 33명도 모두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니 충격적이다. 지난해 12월 확진된 영국인 입국자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사실도 뒤늦게 확인되었다. 변이 바이러스는 이미 지역사회에 파고들었는지도 모른다.

영국발 총 5명 검출, 33명도 가능성
해외입국자 관리 총체적 재점검 필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각종 변이를 일으키며 진화 중이다. 영국·남아공·브라질발이 지금까지 확인된 주요 변이종. 한국은 이 세 가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이 모두 확인된 전 세계 9개국 가운데 하나다. 그만큼 변이 바이러스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은 시간문제라고 한다. 정부도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3∼4월 4차 대유행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다. 이제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변이 바이러스는 1.5배 이상 강한 전파력을 지녔고,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한다. 변이가 지배종이 되면 집단면역에 필요한 기준도 더 높여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은 최근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부산에서는 4일 굿힐링병원에서 새로 집단감염이 발생해 1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기존 집단감염지인 부곡요양병원과 항운노조에서도 확진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여기다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하면 감당하기가 어려워진다. 변이 바이러스 추가 유입을 막으려면 이번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집단발생’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현재는 영국·남아공·브라질발 입국자만 공항 검역 직후 임시생활시설에 2주간 격리되고, 나머지 입국자는 자택 등 국내 거주지에서 자가격리를 한다. 모든 외국 입국자들이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하도록 방역을 강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야 자가격리에 따른 동거 가족 등의 감염 위험이 줄어든다. 출입국 검색과 해외입국자 관리 실태에 대한 총체적 재점검도 필요하다.

아직 우리는 코로나 3차 유행의 한가운데에 있다. 앞으로 상황이 안정적인 감소로 이어질지, 새로운 대유행으로 이어질지는 판단이 어렵다고 한다. 오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제 곧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는 기대감으로 인해 벌써부터 사회적 분위기가 일부 이완되는 모습도 보인다. 지금은 변이 바이러스 추가 전파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사실을 무엇보다 명심해야 한다. 설 연휴가 무사히 지날 때까지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 적극 참여만이 4차 대유행 사태를 막을 수 있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