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 인터뷰] 노정현 “시민 생명 위협하는 ‘미군세균실험실’부터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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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노정현 후보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시민의 역동성이 행정을 좌우하는 ‘시민직접정치도시 부산’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대현 기자 jhyun@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양당 체제의 거대한 벽을 허물고 ‘시민주권시대’를 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부산항 미군세균실험실 폐쇄를 1호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이에 맞춰 선거사무실도 부산항이 내려다보이는 부산 남구 감만동에 마련했다. 노 후보는 가덕신공항을 둘러싼 거대 정당 후보들의 민심잡기 경쟁을 두고 거침없이 직격타를 날리는 등 ‘진짜 진보’를 강조하고 있다.

여야, 표 받을 궁리에만 혈안
가덕 둘러싼 민심 구애 ‘가관’
‘촛불’로 탄생한 현 정부에 실망
진짜 진보인 내가 나서는 이유

그는 부산항 미군세균실험실 폐쇄가 시민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다른 후보들도 함께 제1 해결 현안으로 내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 후보는 “부산시장에게 가장 중요한 책무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시민의 주권행사를 보장하는 것”이라며 “미군이 지난 수년 간 100만 명을 살상할 수 있는 독소를 부산항 세균실험실에 반입도 하고 실험한 게 밝혀졌지만 정부나 부산시 누구 하나 책임감을 갖고 해결에 나서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죽 답답했으면 내가 나섰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삶의 현장에 있는 시민들은 적폐청산, 사회대개혁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 온 저희 진보당에 많은 관심을 보여 준다”고 자부했다.

그는 “지금 시민들은 여야에 대해 회초리가 아니라 몽둥이를 들고 벼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징역 17년형을 선고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역자가 속한 국민의힘, 시민들이 온 힘을 다해서 밀어줬더니 성추행 범죄를 저지른 민주당 양 당 모두에 대해 분노가 상당하다. 진보당으로서는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 없는 선거”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가덕신공항 건설을 둘러싸고 부산 민심 구애 경쟁을 펼치고 있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들을 보면 가관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 검은 돈으로 고무신을 사서 돌리던 부정선거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뭘 해주면 표를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구시대적 발상에 여전히 젖어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가덕신공항에 대해서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있는 2022년에 논의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노 후보는 여성, 노동자, 중소상공인, 장애인 등 코로나19로 심대한 타격을 입고 있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선거 화두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장 취임 즉시 340만 전 부산시민에게 재난지원금 1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민주당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노 후보는 “촛불항쟁으로 만들어진 정부임에도 불구하고 (도덕적으로)매우 불철저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민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며 “민주당이 진보라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정치를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날 선 비판을 날렸다.

노 후보는 “유신독재에 맞선 부마항쟁과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쳤던 6월 항쟁, 국정농단 세력을 퇴진시킨 2016년 촛불 혁명까지 부산은 언제나 앞장서서 역사를 이끌어 왔다”며 “시민의 요구가 시정으로 직결되고 시민의 역동성이 행정을 좌우하는 ‘시민직접정치도시 부산’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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