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을 개시했다.

소추위, 의사당 난입 영상 공개
합헌 찬성에 공화당도 6표 나와

이날 오후 상원의 탄핵심판이 개시되자마자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을 이끄는 민주당 제이미 라스킨 의원은 지난달 6일 의사당 난입 사태를 13분 분량으로 편집한 영상을 공개했다.

“의회로 가자”고 독려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로 시작되는 영상에는 의사당 내부 곳곳에서 폭력적 행동을 불사하는 시위대의 모습이 가감 없이 나왔다. 고함과 욕설로 가득 찬 영상은 NBC·CNN 등 각 방송사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다. 라스킨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런 걸 해서 하원에서 탄핵소추된 것”이라며 “이게 탄핵감이 아니라면 탄핵감인 사안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 상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헌법에 합치되는 것인지에 대해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56표, 반대 44표로 합헌으로 가결됐다. 공화당에서 반란표가 6표나 나온 것이다. 지난달 13일 하원 탄핵안 표결 때 공화당 의원 10명이 찬성 대열에 합류한 데 이어 상원에서도 적지 않은 수가 찬성표를 던진 셈이다. 이에 따라 상원의 탄핵심판은 본격 심리에 돌입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 여부는 이르면 오는 14일 표결에서 결정된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