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여론조사 우위 안철수를 어쩌나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키즈카페에서 직장맘들을 만나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상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차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국민의힘은 자체 경선 뒤 야권 후보를 결정하는 2단계 경선 트랙을 치러야 한다.

국민의힘 지도부 단일화 고민
안철수 최종 후보 땐 당 체면 깎여
금태섭 신당 창당 카드도 변수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서 나경원 전 의원이나 오세훈 전 시장 등 대선주자급 후보들이 나섰지만,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선 이들이 모두 안 대표나 여권 후보에 별다른 경쟁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이달 8∼9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3.1%P·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안 대표는 오 전 시장과의 양자 대결에서 42.8% 대 31.5%로 우위를 점했다. 안 대표는 나 전 의원에게는 44.4% 대 26.8%로 앞섰다. 안 대표 대세론에 가깝다.

특히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주호영 원내대표가 야권 단일화 방식이 결정된 후에도 안 대표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야권 스스로 선거를 망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여러 차례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못 내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고 있다.

만약 국민의힘이 서울 보선에서 안 대표나 금 전 의원에게 후보를 내주고 ‘조연’으로 선거를 치르면 승패와 무관하게 제1야당 무용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이미 금 전 의원은 “(단일화)이후 정치적 소명은 진중권 전 교수 같은 합리적인 이가 표를 던질 수 있는 세력, 나아가 정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단일화 이후 신당 창당을 통한 야권의 정계개편을 예고한 상태다. 주 원내대표가 10일에도 “서울시장 보선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를 (안 대표에게)뺏기면 당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고 밝힌 것도 이런 정치 지형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민지형 기자 oasis@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