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 잡아라” 부산시장 여야 예비후보 총력전
“설 차례상을 사수하라.”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50여 일 앞둔 설 연휴를 맞아 여야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의 민심 잡기 경쟁에 불이 붙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가족 간 모임이 제약을 받는 만큼 설 민심의 파괴력이 예년 같지는 않다. 하지만 설 명절 동안 오가는 이야기 속 민심의 추이가 향후 보선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후보들은 제각각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연휴기간이 보선 향배 분수령
민주 김영춘·박인영·변성완
신공항 앞세워 합동세배식
국민의힘 박성훈·박민식
민생 챙기며 반등 카드 준비
더불어민주당 김영춘·박인영·변성완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10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부산시민 여러분, 새해 복 가덕 가덕(가득 가득) 받으세요’라는 현수막을 앞에 두고 합동 세배식을 열었다. 오는 26일 가덕신공항 특별법 처리가 예정된 가운데 이번 선거 최대 이슈인 ‘가덕신공항’을 설 밥상머리에서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깔렸다. 최근 당 지도부가 연이어 부산을 찾아 가덕신공항 특별법 의지를 천명하고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어 이번 연휴를 기점으로 기점으로 대역전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한복을 차려입은 세 후보는 코로나19 극복과 일상 회복 등의 ‘민생’ 카드도 꺼내 들었다. 변 후보는 “지난 한 해 코로나19로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지나오는 과정에서 인내와 시민의식으로 잘 참아 주신 340만 부산 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면서 “이 위기를 막고 기회를 잡는 최선봉에 민주당과 세 후보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도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해 나날이 힘들지만 그래도 터널의 끝이 보이는 것 같다”며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을 살리는 운명의 1년을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불필요한 시정을 줄여 3조 원의 예산을 마련해 어려움에 빠진 민생경제를 즉각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박형준 대세론’으로 기울어진 본경선 분위기 흐름을 설 연휴를 기점으로 바꾸겠다는 경쟁 후보들의 공격적인 행보가 감지된다. 박성훈 후보는 이날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덕신공항을 중심으로 △서부산 KTX 건설 △남북내륙고속철도 거제역과 가덕신공항역 연결 △가덕신공항과 일본 후쿠오카를 연결하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통해 동북아 물류 허브공항으로서의 제 역할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박민식 후보는 설 연휴 동안 지지율 반등을 꾀할 비장의 카드를 준비 중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재선 의원 출신으로 박성훈 후보보다 인지도 면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는 점을 활용하면서 이언주 후보보다 부산에 밀착돼 있다는 이미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전략인 것으로 전해졌다.
'1강 체제'를 견고히 하고 있는 박형준 후보는 오는 15일 시작되는 본경선 후보간 첫 1 대 1 토론에 대비해 ‘열공 모드’에 들어간다. 종교 시설을 방문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간단한 명절 인사를 올리는 등 일정을 최소화하고 토론회 준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