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설’ 세뱃돈도 반토막? 신권 교환 지난해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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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설 명절을 앞두고 시중에 풀린 돈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특히 세뱃돈을 위한 신권 교환은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설 연휴 전 화폐공급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10일까지 영업일 기준 열흘간 한은 부산본부가 부산·울산 금융기관에 공급한 화폐 순발행액은 5948억 원으로, 전년(6291억 원) 대비 343억 원(5.5%) 줄었다. 2018년부터 비교할 때, 부산·울산 지역 설 대목 화폐 순발행액이 6000억 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폐 순발행액은 전체 발행액에서 환수액을 뺀 금액이다.

코로나19의 영향은 세뱃돈까지 반토막 나게 했다. 한은 집계 결과, 지난달 28일부터 9영업일간 시민들이 한은 발권국 창구를 통해 신권 지폐를 바꿔간 건수는 약 332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전 10영업일간 교환실적(7090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부산의 경우 지난달 28일부터 10일까지 10영업일(10일 수치는 잠정치) 동안 3500여 명이 약 34억 원어치의 신권을 교환해 갔다. 이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5771명, 46억 원)에 턱없이 못 미친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많은 시민들이 고향을 찾거나 친척을 방문하는 계획을 취소하면서 세뱃돈 등 급전의 필요성이 함께 줄어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열 기자 bel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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