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선도 자율운항… 삼성중, 세계 첫 상용화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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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 SAS에 탑재해 실제 선박에 적용한 ‘360도 어라운드뷰’. 부산일보DB

삼성중공업이 차세대 자율운항 선박 상용화에 나선다. 국내 최초로 9200t급 대형 선박에 독자 개발한 원격 자율운항 기술 실증을 진행해, 성공할 경우 대형 상선에 적용한 세계 최초 자율운항 시스템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목포해양대학교와 ‘스마트 자율운항 선박 기술 개발 및 실증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목포해양대 실습선 ‘세계로호’
‘SAS’탑재 8월부터 실증 운항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토대로 목포해양대 항해 실습선인 ‘세계로호’에 원격 자율운항 시스템 ‘SAS(Samsung Autonomous Ship)’를 탑재해 이르면 오는 8월부터 목포~제주 실습 항로 중 일부 구간에서 원격 자율운항 기술을 적용한다. 이 항로를 시작으로 실증 구간을 확대해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실증 데이터를 축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필요한 사전 자율운항 데이터 검증과 운항 평가 등은 목포해양대가 맡는다.

SAS는 주야간 사각지대 없이 주변을 감시하는 ‘360도 어라운드뷰(Around View)’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이 집약된 원격 자율운항 솔루션이다.

레이다와 카메라 영상으로 상황을 인지해 충돌 회피를 위해 엔진과 방향타를 자동으로 제어하고, 필요하면 원격으로 운항을 제어할 수도 있다.

이번 실증이 성공하면 삼성중공업은 대형상선 원격 자율운항 기술을 확보한 세계 첫 조선사가 된다. 현재 일본의 한 해운업체가 카페리선에 자율운항 시스템을 적용한 사례는 있지만 상선에는 적용 사례가 없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2022년 SAS 시스템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 개발(R&D)에 주력해 왔다. 2016년 연구 개발에 착수한 이후, 자율운항 디지털 트윈, 원격 제어 기술 등 핵심 역량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2019년 길이 3.3m 원격 자율운항 모형선 ‘이지고(EasyGo)’를 제작해 해상 실증을 본격화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300t급 예인선 ‘삼성 T-8호’ 자율 운항에 성공하며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1년도 안 돼 T-8호의 30배 규모인 세계로호 실증까지 진행하게 된 것이다.

삼성중공업 정호현 기술개발본부장은 “삼성중공업이 업계에서 가장 앞서 대형선 원격 자율운항 기술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세계 조선해운산업계에서 삼성중공업의 원격 자율운항 기술이 크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성현 목포해양대학교 총장은 “이번 협약이 미래 스마트 해양 시대를 열어갈 인재 양성의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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