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 급락 부산 ‘고용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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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인해 올해 1월 부산의 취업자 숫자가 약 10년 만에 150만 명대로 떨어지며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이 때문에 고용률이 54.1%로 하락하면서 9년 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특히 실업률은 5.8%로 올라 19년 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고용쇼크’가 발생했다.

1월 취업자 10년 만에 150만 명대
실업률은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
코로나 여파 자영업 타격 심해
10일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1월 부산의 취업자는 159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6만 4000명(-3.9%)이 감소했다. 취업자란 직장을 다니고 있거나 자영업을 하는 사람 모두를 포함한 것이다.

부산의 취업자 수는 2011년 4월에 159만 3000명을 기록한 이후 다음 달에 160만 명을 넘은 이후 한 번도 그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그러나 올 1월에 150만 명대로 하락한 것이다. 특히 2014년 7월에는 취업자가 173만 1000명을 기록한 적도 있었다.

취업자를 산업별로 나누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3만 8000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학원 PC방 노래방 등의 직종이 타격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또 건설업도 1만 8000명, 제조업은 8000명이 줄었다. 반면 도소매·음식숙박업은 2000명이 늘었다.

또 이를 종사상 지위별로 살펴보면 임금근로자가 8만 2000명이 줄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이 다니던 직장을 잃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괜찮은 직장’이라 할 수 있는 상용 임금근로자가 7만 6000명이나 감소했다. 취업시간대별로 분류하면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3만 5000명이 증가했고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2만 8000명이 감소했다. 즉 단시간 일하는 불안한 상태의 근로자는 많아졌지만 36시간 이상 일하는 일반 직종은 많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부산의 1월 실업률은 5.8%였는데 이는 외환위기의 여파가 아직 남아 있던 2001년 4월에 6.0%를 보인 후 최고다. 하지만 실업자란 ‘통계청 조사기간에 열심히 구직활동을 한 사람’을 말하는 것으로, 사실상 구직을 포기한 사람을 합하면 체감 실업률은 매우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전국적으로도 1월 취업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100만 명 가까이 감소하는 ‘고용쇼크’가 발생했다. 이는 외환위기 후 최대의 감소폭으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얼마나 고용에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가늠하게 했다. 전국 1월 취업자 수는 98만 2000명이 감소해 1998년 12월(-128만 30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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