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2호선 재난방송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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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터널·지하도 10곳 중 7곳 이상은 KBS FM 라디오의 재난방송을 제대로 들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방송 수신 환경이 열악한데도 정부의 중계기 설치 지원 사업은 예산부족으로 2017년부터 5년째 중단된 상태다.

터널·지하도 70% 수신 불량
중계기 설치 예산부족에 중단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승래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재난방송 수신환경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국 터널 4371개(도로·철도·지하철, 지하도 포함) 중 72.6%인 3173개의 KBS FM 라디오(재난방송) 수신 상태가 불량했다.

권역별로 보면, 부산은 65.9%(82개 중 54개), 경남은 85.8%(310개 중 266개)의 도로 터널 수신불량률을 보였다.

부산 지하철 재난방송 수신상태를 노선별로 보면, 2호선은 수신불량률이 100%(43개 역사 중 43개)였고, 이어 3호선 94.1%(17개 중 16개), 1호선 70%(40개 중 28개) 순이었다. 반면에 4호선(0%, 14개 중 0개), 김해 경전철(4.8%, 21개 중 1개)은 수신불량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동해선은 14개 역사 중 35.7%인 5개가 수신불량 상태였다.

방통위는 2015년부터 2년마다 전국의 도로·철도 터널·지하도, 지하철 대합실의 재난방송 수신 상태를 전수조사하고 있다. KBS DMB 수신불량률은 2015년 83.5%, 2017년 80.7%, 2019년 64.3%였다. 조승래 의원은 “작년 여름 부산 초량 지하차도 사망사고 등 터널, 지하 구조물에서의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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