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아이오닉 5' vs '테슬라 모델Y'…전기차 패권 두고 정면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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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다음 주 첫 전용 플랫폼을 갖춘 첫 전기차인 현대차의 ‘아이오닉 5’ 출시를 시작으로 오는 7월 기아 ‘CV’를 선보이기로 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 1위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민다. 전기차 구매시 주요 항목으로 꼽히는 최대 주행거리, 가격은 물론이고 내외관 디자인에서도 테슬라의 ‘모델 Y’ ‘모델 3’ 등 주요 모델들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앞선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내주 출시
전기차 전용 플랫폼 첫 적용
성능·가격·디자인 경쟁력 자신
‘1위’ 테슬라 ‘모델 Y’로 수성
가격 인하로 국가 보조금 혜택

■내부 디자인은 아이오닉 5 우세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3일 전용 플랫폼 ‘E-GMP’를 처음으로 적용한 아이오닉 5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기아는 7월에 같은 플랫폼의 CV를 출시한다.

아이오닉 5와 CV는 향후 현대차그룹 전동화 사업의 승패를 좌우할 기대주다. E-GMP는 초고속 충전으로 18분 이내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5분 충전으로 100km를 주행하며 한 번 완충하면 주행거리가 국내 기준 500k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주행거리는 지난 12일 테슬라코리아가 새로 출시한 전기차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 Y의 상시 사륜구동 롱 레인지 트림(511km)이나 2021년형 모델 3의 롱 레인지 트림(496km)과 비슷한 수준이다.

모델 3의 롱 레인지 트림은 연식변경을 거치면서 완충시 주행거리가 기존 446km에서 496km로 50km 늘었다. 전기차 보조금 산정의 기준이 되는 상온(23도)·저온(-6.7도) 주행 거리도 기존보다 대폭 늘었다. 저온 주행거리가 늘어나 1회 충전거리 400km 이상 전기차의 경우 저온 대비 상온 비율이 75% 이상이면 지급되는 에너지효율 보조금(50만 원)도 지원된다.

후륜구동인 모델 Y의 스탠다드 레인지 트림은 1회 충전시 340km, 상시 사륜구동 퍼포먼스 트림은 448km를 각각 주행할 수 있다. 모델 Y는 일단 5인승이 먼저 출시되며 7인승은 추가될 예정이다.

외관 면에선 아직 아이오닉 5의 경우 티저만 공개돼 있어 비교가 힘든 상황이다. 다만 실내를 보면 아이오닉 5가 다소 세련돼 보인다.

아이오닉 5는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오디오 조작부) 디스플레이와 계기판이 하나로 이어졌다. 또한 기존 현대차와 달리 센터 콘솔 위쪽에 SBW(시프트-바이-와이어) 변속 버튼이 없다. 대신 스티어링 휠 옆에 위치한 기어로 변속할 수 있다

반면 모델Y는 다소 실내가 휑한 느낌마저 들 정도로 심플하다. 계기반과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15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돌출형으로 탑재돼 있는 정도다.



■테슬라 가격 인하에 현대차 ‘고민’

테슬라코리아는 이번에 국내 처음 선보이는 모델 Y를 선보이면서 스탠더드 트림과 기존 국내 판매량 1위 모델3 롱 레인지 트림(사륜구동)의 국내 가격을 5999만 원으로 내놓았다. 모델 3는 당초 6479만 원이었던 롱 레인지만 480만 원 내려 국가 보조금 지급 기준을 맞췄다.

이로써 테슬라 제품 중에 모델 3의 스탠더드 플러스(후륜 5479만 원), 롱 레인지(5999만 원), 모델 Y의 스탠더드 등 총 3개 차량이 1000만 원 상당의 국가·지자체 보조금을 받게 됐다. 앞서 정부는 올해부터 무공해차 보조금 체계를 개편하고 6000만 원 미만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전액 지급키로 했다.

이 같은 테슬라의 가격 인하에 따라 아이오닉 5와 기아 CV를 출시하기로 한 현대차그룹의 가격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조금 지급은 선착순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CV 출시도 앞당겨야 할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에선 아이오닉 5와 CV의 가격을 5000만~6000만 원 중반대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격대에선 테슬라 경쟁 모델들과 비슷하거나 낮은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충전 인프라 경쟁도 뜨겁다. 현대차그룹은 직접 투자를 통해 연내 고속도로와 도심 거점 20곳에 120기의 초급속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테슬라코리아도 올해 내로 국내 27곳의 수퍼차저 스테이션과 최대 8곳의 서비스 인프라를 확충하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가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가격 인하와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이 향후 출시될 전기차의 가격과 라인업을 어떻게 출시할지 관심사”라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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