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부터 싹 바꿨다… 목표는 오직 ‘1부 승격’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올 시즌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의 등번호가 확정됐다.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 부임 후 ‘젊고 강한’ 팀을 추구하는 부산은 그간 안병준, 이상헌, 최준, 박정인 등을 영입하며 ‘2부 리그’ 시즌을 위해 담금질을 해왔다.

부산은 관행대로 나이순(?)으로 선수들이 직접 번호를 ‘간택(?)’하게 했다.

팀을 이끄는 베테랑 강민수, 박종우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각각 4번, 8번을 달았다. 김진규도 23번을 그대로 붙였다. 평소 농구를 즐겨보는 김진규는 “축구에서 10번의 의미가 중요하듯이 농구는 전설적인 미국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의 23번이 위대한 번호라고 생각한다”며 “종목과 관계없이 팀에서 주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뜻에서 번호를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 아이파크 선수 등번호 확정
北 국대 스트라이커 안병준 9번
영입 이상헌·박정인 10·11번
골키퍼 대표 번호 ‘1번’ 비워
28일 이랜드와 부산서 첫 경기
비수도권 30% 관중 입장 허용

2020시즌 K리그2 득점왕, MVP를 받은 북한 ‘국대’ 출신 안병준은 9번이다. 안병준은 “처음 K리그에 왔을 때 달게 된 번호다. 9번으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올해 부산에서도 그와 같은 성과를 이루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골키퍼 최필수와 안준수는 각각 18번, 13번을 달았다. 골키퍼 배번의 대명사인 ‘1번’과 거리가 먼 숫자들이다.

최필수는 “1번을 고를까 고민했지만 어릴 때부터 왠지 공격수 번호가 탐이 났다”며 “올해는 기회가 돼 18번을 고를 수 있었는데 골키퍼지만 공격적인 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 이 번호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안준수는 “13번은 일본 J리그 가고시마 유나이티드에서 뛸 때 우연히 달게 되었는데 그해 팀이 승격해 이 번호를 좋아하게 됐다. 올해 우리 팀도 같은 의미에서 승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10번, 11번은 이번 시즌 부산 식구가 된 이상헌과 박정인이 각각 새겼다. 이상헌은 “10번이 상징하는 바가 큰 만큼 책임감을 갖고 그에 걸맞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동계 훈련에서 많은 골을 넣으며 기대를 받은 박정인은 “좋아하는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해리 케인의 10번을 달고 싶었지만 이상헌에게 양보했다”며 “그래도 11번을 달 수 있어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올해 영입된 용병 수비수 발렌티노스 시엘리스가 6번, 윙백 박민규·최준이 각각 3번, 21번으로 뛴다.

부산 등 K리그1·2 팀들이 선수 영입이 마무리되고 유니폼·등번호까지 확정되면서 구단마다 오는 27일 개막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시즌 K1·2리그 개막전은 두 시즌 만에 관중 앞에서 치른다.

16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완화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2단계인 수도권 경기장은 수용 인원의 10%, 1.5단계인 비수도권은 30%까지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

K리그는 2020시즌에도 제한적으로 관중을 입장시켜, 경기장 입장 절차와 좌석 간 거리두기 등의 매뉴얼은 지난 시즌과 큰 차이가 없다. 관람객은 입장권을 온라인에서 사전 예매해야 한다. 경기장에서는 좌석 간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지정석에 앉아야 하며 음식물 섭취는 금지된다. 원정 응원도 금지된다.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구단별 시즌권 정책에도 바뀌었다. 갑작스러운 무관중 경기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해 일부 구단은 시즌 연간회원권을 활용하거나 티켓북(홈 경기 예매권 묶음) 제도 등을 도입했다. 울산 현대는 티켓북을, 경남과 부산은 경기 당일 입장권만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K리그1 개막전인 전북 현대와 FC 서울 경기는 오는 27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K리그2 개막전은 같은 날 오후 1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 FC와 FC 안양이 붙는다. 부산은 28일 오후 4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서울 이랜드와 올 시즌 첫 경기를 한다.

전대식 기자 pr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