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민주의거 발원지 창원에 기념 조형물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마산합포구청 등 3곳에 설치

3·15의거기념탑 공원에 설치된 3·15의거기념조형물(왼쪽)과 조형물 뒷면에 새겨진 학생들의 시위 사진. 3·15의거기념사업회 제공

‘3·15민주의거’의 발원지 경남 창원에 3·15의거를 기념하는 조형물이 들어섰다.

(사)3·15의거기념사업회는 3·15의거의 역사적 가치를 기록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항쟁 현장에 기념조형물을 설치했다고 17일 밝혔다.

기념조형물은 마산합포구청(옛 마산시청)과 마산의료원 앞, 3·15의거기념탑 공원 등 3곳에 설치됐다. 석재로 된 이 조형물은 3·15의거기념사업회 의뢰로 정일근(시인) 경남대 석좌교수가 비문을 쓰고, 전문업체가 설계 시공해 지난해 12월 완공됐다. 기념조형물 제작에는 1억 원의 시비가 투입됐다.

3·15의거기념탑 공원에 건립된 ‘학생참가기념비’ 앞면에는 “3·15민주의거의 주인공은 ‘마산의 학생’이었습니다. 그건 부정할 수 없는 ‘역사’며 변하지 않는 ‘명제’입니다”로 시작되는 비문이 새겨져 있다. 또 당시 의거에 참여했던 마산지역 8개 고등학교와 해인대학(현 경남대학교) 학생들의 현장 사진이 기념비 뒷면에 생생하게 각인돼 있다.

마산의료원 입구에 건립된 ‘2차 의거 시작점’을 나타내는 기념비에는 “김주열 열사의 주검이 살아 있는 독재정권을 무너뜨렸으니”로 시작되는 비문과 당시 마산 앞바다에서 떠오른 김주열 열사의 시신과 운반 차량, 그 날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사진 등이 새겨져 있다.

마산합포구청 앞 기념조형물에는 1960년 3월 15일 파괴된 마산시 청사 사진과 함께 “정의로운 분노가 피운 위대한 애국심의 꽃이었으니…(중략) 당시 선거 개표소가 있었던 마산시청 앞 큰 도로(현 3·15대로)는 마산시민에겐 생사의 전선이었으며, 경찰의 실탄 사격으로 3월 15일 밤이 피로 물들었다”는 내용을 새겼다.

한편 기념사업회는 18일 오후 2시 3·15의거기념조형물 제막식을 연다.

이성훈 기자 lee777@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