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 인터뷰] 박민식 “지지율 낮은데?” “지금은 5회, 9회말 짜릿한 역전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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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맛 live 인터뷰] 국민의힘 박민식 예비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17일 부산일보사 스튜디오에서 이현우 <부산일보> 정치부장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부산이 20년 동안 어떻게 됐나. 계속 추락만 거듭하다 낭떠러지에 서 있는 형국이다.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엉망진창이다. 다들 힘들고 어렵다, 못 살겠다는 판인데 부산시장 선거 나온 분들이 그동안 뭘 했나? 시민들이 눈물 흘리고 고통 받을 때 우산을 씌워 준 적 있나, 하다못해 같이 비를 맞은 적이 있나?”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17일 낮 12시 <부산일보> 주최로 열린 ‘매운맛 인터뷰’에서 ‘못난 소나무론’을 제기했다. 부산과 당이 어렵고 힘들 때 함께 비를 맞으며 의리를 지킨 유일한 후보가 자신이라는 것이다. ‘야구 마니아’인 그는 몸쪽 깊숙한 곳을 찌르는 ‘돌직구 질문’이 던져질 때마다 다소 과하다 싶을 만큼 솔직한 답변으로 맞받아쳤다. 이날 대담은 이현우 <부산일보> 정치부장의 사회로 부산일보사 스튜디오에서 1시간 동안 <부산일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경쟁후보와 차별화된 강점 있나?
부산시민·당원과의 의리 봐 달라
선거서 연이어 떨어졌는데?
더 큰 정치인 되기 위한 자산
“박형준은 총선 참패 책임 커
세대 교체 위해서도 물러나야”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 연이어 낙선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박 후보는 “전적으로 제 탓이다. 잘나갈 때 더 겸손하게 시민들 가슴속으로 파고들었어야 하는데 미흡했다”면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도 부산 북·강서을에서 낙선한 뒤 2년 만에 대통령까지 했다”며 선거 패배가 더 큰 정치인이 되기 위한 자산이 됐다고 강조했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경쟁 후보들에 비해 공약 발표 등 선거 운동이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솔직히 조직도 약하고, 예비경선은 저와 몇 사람이 몸으로 때웠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 보선은 특히 1년짜리 시장을 뽑는 선거다 보니 공약은 진솔하게 할 수 있는 것만 내놓고, 미래 비전에 집중하는 게 맞다.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후보들이 입만 열면 일자리 공약이다. 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1년 만에 일자리 20만 개 만들겠다고 하던데 진짜 그럴 수 있다면 저부터 팔 걷어붙이고 지지하겠다”고 되받았다.

본선 승리 가능성이 극히 낮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야구로 치자면 박형준 후보에 0 대 6으로 뒤지고 있지만 이제 5회일뿐이다. 6 대 2, 6 대 4로 따라붙다가 9회말 가서 7 대 6으로 대역전 드라마를 펼쳐야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 이기고, 내년 대선 승리의 마중물이 된다”고 했다. 박 후보는 “2014년 새누리당 부산시장 경선에서 서병수, 권철현 후보와 맞붙었을 때 제 초반 지지율이 5%였다. 본경선 한 달 동안 TV토론도 하고, 유세도 하고, 시민과 당원을 만나면서 최종 득표율 33%를 받았다. 1위 서병수 후보와 2~3%포인트 차이밖에 안 났다. 한 달이면 정말 긴 시간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쟁 후보들과 비교해서 차별화된 강점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이에 대해 할 말이 많다고 했다. 부산과의 의리, 당원과의 의리를 지킨 후보는 자신뿐이라는 것이다. 박 후보는 “시장 선거 나온 분들이 가덕신공항 건설하자는데 현수막, 피켓 들고 시위 한번 해 봤나. 다 선거 나오니까 하는 거다. 저는 2011년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할 때 국회 본회의장에서 당시 김황식 총리 상대로 핏대 올리며 싸웠다. 두 전직 대통령이 감옥 가 계시고, 선거도 연전연패해서 우리 당이 실의에 빠져 있을 때 배신하지 않은 이가 누가 있나? 박형준 후보는 입당한 지 이제 두세 달 됐다. 이언주 후보는 민주당에서 왔고, 박성훈 후보는 관료 출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형준 후보로 기운 현재의 당 경선판을 흔들기 위해 3자 단일화 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부산 리더십 세대 교체와 총선 책임론이라는 측면에서 박형준 후보가 국민의힘 주자로 나서는 것은 명분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박형준 후보 들러리나 박수부대 하자고 이번 선거에 나온 것이 아니다. 지난 총선 참패에 대해 황교안 전 대표는 <나는 죄인입니다>라는 책을 냈다.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박 후보도 1년 정도는 그런 정치적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 줬으면 한다. 역대급 참패를 했으면 그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 한다. 당의 많은 지지자들에게 좌절을 안겨 놓고, 갑자기 부산시장 나온다고 하니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18일 낮 12시에 열리는 네 번째 ‘매운맛 인터뷰’에는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마이크를 넘겨받는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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