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 인터뷰] 김영춘 “무난히 지는 선거?” “이미 김영춘 바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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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예비후보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18일 부산일보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매운맛인터뷰’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1월 초만 해도 저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20%대였다. 하지만 설 연휴 직전 여론조사를 보면 격차가 평균 12%포인트(P), 적게 나온 곳은 8~9%P였다. 한 달 만에 10%P나 줄었다. 선거에서 이처럼 확연하게 격차가 좁혀지는 사례는 드물다. 이미 ‘김영춘 바람’은 불기 시작했다. 3월 이후에는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

민주당 경선, 흥행하고 거리 먼데?
상대 당이 이전투구로 주목받아
라임사태 이름 오르내리는데?
사실 밝혀지면 부산앞바다 투신
“가덕신공항 건설, 선거용 아냐
여당 시장 되면 속도 더 빨라져”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18일 낮 12시 <부산일보> 주최로 열린 ‘매운맛 인터뷰’에서 이대로 가면 민주당이 ‘무난히’ 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정면 반박했다. 그는 “100m 달리기로 치자면 상대 당 후보가 30m 앞에서 출발하는 아주 불리한 선거에 뛰어들었지만, 이제는 제대로 된 출발선에 선 느낌”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대담은 이현우 <부산일보> 정치부장의 사회로 부산일보사 스튜디오에서 1시간 동안 <부산일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지난 총선에서 ‘저격 공천’된 서병수 전 부산시장에게 지역구를 내줬다는 지적에 대해 김 후보는 “국회의원 재직 중 해수부장관을 2년간 맡았고, 선거 당시에도 부산 전체 선대위원장으로서 신인 후보들을 지원하느라 지역구와의 밀착도가 떨어졌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그를 두고 반듯하고 합리적이지만, 사람을 확 끄는 맛이 없어 ‘친문(친 문재인)’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다는 평가도 있다. 김 후보는 “다른 사람에게 선심을 얻기 위해 엎어지는 노력을 잘못한다. 지나치게 모범적인 정치관을 갖고 있는 게 한계라면 한계”라면서도 “부산 친문 세력 중에 많은 분들이 제 캠프에서 도와주고 계신다. 과거 친노는 몰라도 친문이라면 저도 그 일원이다. 굳이 나눠서 분열적인 구도로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두 개의 항목 중 하나를 선택하는 ‘즉문즉톡’ 코너에서 김 후보는 김영삼과 문재인 중에서는 ‘문재인’, 친노와 친문 중에서는 ‘친문’을 고르기도 했다.

민주당 경선이 너무 조용하게 진행돼 흥행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경선은 저급한 인신공격과 이전투구로 흐르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집권 여당답게 위기의 부산을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지 치열하게 정책 공방을 하고 해법 경쟁을 해야 한다. 민주당 경선이 좋은 정치의 바람직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5년간 13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그의 공약을 두고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그게 가능하면 저부터 김영춘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민간 일자리는 물론 공공일자리, 직업훈련이나 전직 훈련 받는 것까지 포함된 숫자다. 그 전체가 연간 25만 개면 아주 무리한 건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많이 올랐던 실적이 21만 개다. 부산엑스포, 가덕신공항 2개의 사업만으로 건설 과정 등에서 수십만 개의 새 일자리가 탄생한다”며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라임 사태’와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린다는 대목에서는 평소 이미지와는 다르게 강한 어투가 터져 나왔다. 김 후보는 “(라임자산운용 실소유주)김봉현 씨를 허위사실유포 등으로 형사 고소했고, 엉터리 보도를 했던 언론사에 손해배상소송도 제기했다. 1년 가까이 된 일이지만 검찰이 기소를 못 하고 있다. 그만큼 신빙성이 없다는 얘기다. 라임과 관련된 로비를 받거나 (누군가가)저를 라임 때문에 찾아와서 얘기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부산 앞바다에 투신하겠다”고 핏대를 세웠다.

가덕신공항 건설 이슈가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되는 것 아니냐는 시청자 질문에 그는 “선거용이 아니며 선거 전인 2월에 (특별법을)통과시키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 후보는 “문제는 추진 속도인데 여당 시장이 되면 더 빨라질 수 있다. 국회 입법 심의과정과 이후의 예산 심의과정에서 매년 예산을 따내야 하니까 쉬운 일만은 아닌데, 야당 시장이 되면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어지겠느냐”고 반문했다.

오는 22일 낮 12시에 열리는 다섯 번째 ‘매운맛 인터뷰’에는 박인영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초대된다.

박태우·안준영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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