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잃은 서구, 의료관광산업으로 ‘기회의 땅’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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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한수 부산 서구청장

3개 대학병원과 1개 종합병원이 밀집한 지자체. 부산 서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4개의 대형 종합병원을 보유한 기초지자체다. 여기에다 송도해수욕장, 해상케이블카, 임시수도기념관 등 다양한 분야의 관광 인프라를 갖춰 의료관광도시로 최적의 입지를 자랑한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서구의 의료관광특구 추진은 당연한 수순임을 강조했다. 공 구청장은 “취임 이후 침체한 서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고민이 깊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의료관광산업이었다”며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과 삼육부산병원까지 전국 어디에도 이런 입지를 갖춘 지자체가 없다. ‘의료관광도시 서구’에 확신을 가졌다”고 말한다.

부산대·동아대·고신대병원 등 입지
3차 컨설팅… 4월 중 특구 신청 방침
일자리 1000개 창출·외식업 등 기대

공 구청장의 말속엔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도 그럴 것이 서구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부산 전체 의료관광객의 30%를 유치했고, 매년 부산 16개 구·군 중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1위를 기록한 명실상부 ‘부산 의료관광 1번지’인 곳이다.

지역경제 중심축이었던 수산업 비중이 감소하는 가운데 의료관광산업은 서구의 미래 자산임은 분명해 보인다. 실제 2019년 산업체조사 통계에 따르면 서구에서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 종사자를 비롯해 도·소매업, 숙박·외식업 등 의료관광산업에 직간접으로 연계된 종사자 수가 전체 주민의 55%에 달했다.

공 구청장은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된다면 ‘일자리 1000개 창출’도 자신했다. 공 구청장은 “의료기관 직원은 물론 통역 등 관광 분야 증원, 의료 분야 연구개발(R&D) 100곳을 유치해 지역 일자리를 확충할 것이다. 숙박·외식업 등 연계산업에서도 고용 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구는 대학병원 3곳과 종합병원 1곳이 집적된 장점을 살려 ‘암·심뇌혈관계 치료 역량을 반영한 중증치료 중심의 해외환자 유치 및 의료 R&D 기반 특구’ 지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암 환자에 대한 특화된 회복 치료 프로그램 개발과 도심 숲 탐방 플랫폼 조성, 외국인 환자 전용 병동과 장기 체류 환자 비용 절감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건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 구청장은 “중소벤처기업부와 3차 컨설팅을 마쳤다. 세부사항에 대한 최종 보완작업이 끝나면 4월 중 특구를 신청할 방침이다. 3~4개월 뒤면 결과가 나올 것이다”며 내심 ‘80%가량’ 가능하리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공 구청장은 “의료관광산업은 활기 잃은 서구를 다시 ‘기회의 땅’으로 만들 것이다”며 “적어도 향후 50년은 먹여 살릴 미래 먹거리임은 분명하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현재 의료관광특구는 서울 중구, 강서, 영등포구 3곳만 지정돼 있다. 부산 서구가 특구로 지정될 경우 지역에선 최초 사례가 된다. 서구의 도전이 성공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 환자의 수도권 유출을 줄일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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