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극장 관객 수, 2004년 이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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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한국영화 ‘남산의 부장들’. 부산일보DB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국내 극장 관객 수가 전년 대비 73.7%나 감소하며 극장가가 초토화됐다. 반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활성화와 해외 판권 판매 호조로 한국영화 해외 매출은 1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2020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한국 영화관 관객 수는 5952만 명으로 2019년 2억 2668만 명에 비해 73.7%나 줄어들었다. 지난해 영화관 관객 수는 2004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가동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한국은 2019년 인구 1인당 4.37회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극장에 가는 나라였지만, 지난해엔 코로나19로 1인당 1.15회로 내려앉았다.

코로나 여파 전년 비 73% 감소
한국영화 해외 매출은 13% 증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작품은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로 관객 수 475만 명, 매출액 412억 원이었다. 박스오피스 상위 10편 중 10위의 ‘테넷’을 제외하면 전부 한국영화(‘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반도’ ‘히트맨’ 등)가 차지한 이례적인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 한국영화 2편(‘극한직업’ ‘기생충’)을 포함해 총 5편의 ‘1000만 영화’가 탄생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치다.

반면, 글로벌 OTT에 판권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한국영화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지난해 완성작과 서비스 수출 금액을 합친 한국영화 해외 매출은 8361만 달러(약 925억 원)로 2019년 대비 13.3% 늘었다.

한국영화의 판권을 해외 OTT에 판매하면서 완성작 수출이 43.0% 증가했다. 또 글로벌 OTT 오리지널 작품을 한국에서 찍는 경우가 늘어 로케이션 유치 실적이 됐고, 이는 서비스 수출 금액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한국영화를 가장 많이 수출한 곳은 대만이었다. 대만은 2018년부터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 중국,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순으로 아시아 시장이 한국영화의 가장 큰 세계 시장임을 증명했다.

영진위는 극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 영화산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포스트코로나 영화정책추진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진단의 최종 보고서는 4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조영미·남유정 기자 mi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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