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 인터뷰] 박형준 “선거 때마다 도덕성 문제?” “해묵은 마타도어일 뿐”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민의힘 박형준 예비후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23일 부산일보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매운맛 인터뷰’에서 사회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여당이 온전한 방법으로는 이길 수 없을 것 같으니까 이명박 정부의 불법사찰 문제를 꺼내 부정적 프레임을 씌워 공격하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 지면 정권을 뺏긴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뻔히 보이는 정치공학적 수다. 부산 시민들은 치사한 정치공작을 싫어한다. 과거로 돌아가는 그런 방식의 선거는 안 된다.”


MB정부 시절 불법사찰 몰랐나?
알았다면 내가 앞장서 막았을 것
여당 시장 나와야 가덕신공항 속도?
신공항 더 이상 지체 있을 수 없어
“국민의힘 공약 한·일해저터널
국민적 공감대부터 선행돼야”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23일 낮 12시 <부산일보> 주최로 열린 ‘매운맛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에게 쏠리는 여권의 전방위적 의혹 제기에 대해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그는 “1위 후보를 끌어내려야 하다 보니 공격이 저한테 집중돼 곤혹스러운 면도 있다”면서도 담대하게 정면돌파해 나가겠다며 선거 승리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대담은 이현우 <부산일보> 정치부장의 사회로 부산일보사 스튜디오에서 1시간 동안 <부산일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명박 정부 당시 민정수석으로서 국가정보원의 불법사찰에 연루됐다는 여권의 의혹 제기와 관련, 그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2018년에 이미 나온 자료를 갖고 국정원 고위 관계자가 언론에 흘리고 기사화되면 여당 대표가 공격한다. 문제 제기하는 방식이 불순하다. 당시 국정원의 ‘민간인 적폐청산 TF(태스크포스)’가 보고서까지 만들었다. 그 보고서를 봐도 해당 건에 관해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저를 고발하는 내용도 없었고, 검찰이 관련 조사하면서 참고인 조사를 한 적도 없다. 국회의원 사찰이 있었다고 하는 건 이번에 알았다. 여러 건이 뒤섞여서 정치공세용으로 쓰이다 보니 ‘그 당시에 알지 않았겠느냐’ 하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이고 알았다면 제가 앞서서 막았을 것이다"고 반박했다.

선거 때마다 따라붙는 그를 둘러싼 ‘도덕성 문제’에 대해서도 “해묵은 마타도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번 당 공천관리위원회 시민검증위가 ‘박형준 검증위’가 됐다. 11건의 이런저런 소문과 투서가 있었는데 그중 9건은 일말의 근거도 없는 이야기라는 게 밝혀졌다. ‘미투’에 관련 됐다든지 하는 입에 담기도 어려운 이야기도 있었다. 나머지 2건은 약간의 살펴볼 수 있는 근거들이 있어 다 소명했고, 철저히 검증해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그 정도의 자신감도 없이 제가 후보로 나설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호 공약인 어반루프 건설의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이 제기된다는 질문에는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 서울~부산 간 하이퍼루프 건설에는 15년이나 20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부산에서 테스트베드로 50㎞ 정도 놓는 것은 얼마든지 해 볼 수 있다. 하이퍼루프는 누가 선점하느냐가 대단히 중요하다. 가덕신공항 개항과 2030 부산엑스포 개막에 맞춰서 어반루프를 도입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에서 주요 공약으로 내건 한·일해저터널 건설에 대해서는 “경제적 효과나 가능성에 동의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한·일 관계의 벽과 국민적 동의의 벽을 넘어서는 게 선행돼야 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비쳤다.

여권 후보들은 가덕신공항 건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여당 시장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어떤 정치 세력이든 가덕신공항 문제를 또다시 지체시키거나 비틀면서 부산에서 표 달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특별법 통과 이후 1년이 중요한데 여당 입장에서도 차기 정권을 창출하려면 속도를 붙여서 정치적 성과로 가져가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후보는 행정 경험을 놓고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김 후보가 자기는 ‘일꾼’이고 저는 ‘말꾼’이라고 하는데 저는 반대로 생각한다. 각자 자신이 있던 자리에서 뭘했는지 객관적으로 평가 받아보자. 저는 자리 지키는 데 급급한 행정은 하지 않았다”고 치받았다.

24일 낮 12시에 열리는 일곱 번째 ‘매운맛 인터뷰’에서는 박성훈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마이크를 넘겨받는다.

박태우·안준영 기자 wideney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