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유치 1000억 기업’ 부산에 단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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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가운데 지난해 기업가치가 1000억 원을 넘긴 기업이 320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 ‘1000억 기업’ 가운데 80%는 수도권에 몰려 있고 부산에는 단 1개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4일 발표한 ‘벤처투자 기업 기업가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간 벤처투자를 유치한 중소·벤처기업의 전체 기업가치는 지난해 기준으로 172조 8547억 원에 달했다. 이는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44.8%로 삼성전자 시가총액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번 기업가치 분석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6년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5920개 사 가운데 기업가치 파악이 어려운 프로젝트 투자 등을 제외하고, 기업가치 산정이 가능한 중소·벤처기업 4521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중기부 ‘벤처투자 기업가치 분석’
총 320개 중 80% 수도권 집중
바이오·의료 부문 97개로 최다

지역별로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가운데 경기소재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 483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울산소재 기업 480억 원, 충북소재 기업 469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중기부는 “울산과 충북소재 기업이 평균 기업가치 뿐만 아니라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도 높아 수도권과 큰 차이 없이 우수하며 이는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은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업가치 1000억 원 이상 기업은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만 162개사(50.6%)가 몰려 있었고 경기도에 83개(25.9%), 인천에 9개(2.8%)로 전체의 79.4%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반면 부산에는 기업가치 1000억 원 이상인 벤처투자 기업이 단 1개 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가치 구간별로 살펴보면 1000억 원 이상인 기업이 320개(7.1%), 100억 원 이상 1000억 원 미만 기업이 1969개(43.5%), 100억 원 미만 기업이 2232개(49.4%)로 나타났다. 기업가치 1000억 원 이상 기업은 2015년 51개사에서 2020년 320개사로 약 6.3배 증가했다.

지난해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는 422억 원으로 2019년 361억 원보다 16.9% 증가했다. 지난해 벤처투자기업의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비율은 20.8배로 2019년 12.8배보다 62.5%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기업가치 1000억 원 이상 기업은 바이오·의료가 97개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업종별 평균 기업가치는 게임업종이 826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게임업종의 경우 배틀그라운드 등 인기 게임을 개발한 크래프톤의 기업가치가 커 전체 평균이 크게 높아졌다. 크래프톤은 중기부 평가 기업가치가 12조 8000억 원에 달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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