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 인터뷰] 박성훈 “후보 단일화 압박 거센데?” “명분 없는 선거용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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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맛 인터뷰] 국민의힘 박성훈 예비후보

박성훈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24일 부산일보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매운맛 인터뷰’에서 사회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경쟁 후보들은 수십 년간 정치를 해 왔다. 1~2위 후보는 확고한 지지층을 갖고 있다. 반면 저는 인지도가 낮은 정치 신인으로서 핸디캡이 분명하다. 코로나19로 대면 접촉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저의 비전과 그간 해 왔던 일들을 시민들께 진정성 있게 알린다면 남은 기간 역전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성훈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24일 낮 12시 <부산일보> 주최로 열린 ‘매운맛 인터뷰’에서 “다크호스가 어떻게 최종 결승점에 들어오는지 지켜봐 달라”며 막판 스퍼트를 끌어올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대담은 이현우 <부산일보> 정치부장의 사회로 부산일보사 스튜디오에서 1시간 동안 <부산일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박형준 후보 대항마 부상 한계?
신인 핸디캡 있지만 역전 가능
총선 겨냥 얼굴 알리려 출마?
경제 회복 절박감에 뛰어들어
“부시장 시절 삼성 고위급 만나
계열사 유치 충분한 공감대 형성”


부산시 경제부시장직을 던지고 이번 선거에 뛰어든 그는 당 예비경선을 3위로 통과하는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하며 ‘정치권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하지만 동시에 1위 박형준 후보의 대항마로 부상하기에는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특히 이날 이언주 후보가 박민식 후보를 꺾고 단일 후보로 나서면서 현재의 경선 구도를 뒤집기 위해서는 그 역시 단일화에 나서야 한다는 캠프 안팎의 압박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이언주 후보가 주장하는 단일화의 기본 전제에는 동의한다. 세대 교체도 필요하고, 보수 몰락의 책임이 있는 후보가 되면 안 된다. 또 도덕적으로 정의롭지 못한 후보가 돼서도 안 된다. 하지만 저와 이 후보의 차이는 (단일화의 목적이)박형준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인가 하는 것이다. 정치공학적인 차원에서 단일화를 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정치는 명분이 중요하다. 선거는 승리가 목적이지만 그 과정에서도 지켜야 할 것이 있고 과정은 중요하다”며 명분 없는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거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당원과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국민의힘 후보가 본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저는 당당하고 자신 있고 참신한 후보다. 제가 최종 후보가 된다면 본선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이 되면 1년 내 영도와 기장에 삼성 계열사 3개 사를 유치하겠다는 그의 공약은 주목과 함께 당 안팎의 집중 견제도 받고 있다. MOU(업무협약) 등 구체적인 협상 결과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박 후보는 “MOU까지 체결한 것을 공약으로 내놓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제부시장 시절 삼성 고위 관계자를 찾아가서 부산의 여러 장점을 어필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삼성반도체의 경우 기장에서 순수한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고, 고리원전으로부터 안정적인 전력 공급도 가능하다. 삼성 유치를 위해 제가 시장이 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위해 적극 뛰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패하더라도 차기 시장을 위해 삼성 계열사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설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전력을 다해 돕겠지만 시정 총책임자로서 할 수 있는 역할과는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 출마가 다음 총선을 겨냥한 얼굴 알리기 차원이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과 관련, 그는 “국회의원을 하고자 했다면 차관, 장관까지 공직생활을 더 하다 보다 쉽게 공천을 신청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1년간 부산 시정의 경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면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부산의 경제 체질을 획기적,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부산의 미래를 바꿀 수 없다는 절박감이 컸다”며 앞으로의 1년이 부산 경제의 골든타임인 만큼 ‘젊고 강한 경제 시장’이 시정을 맡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두 개의 항목 중 하나를 선택하는 ‘즉문즉톡’ 코너에서 박 후보는 부산시장과 롯데 우승을 놓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프로야구 롯데 구단에 합류한 고졸 신인들의 스펙까지 줄줄 꿰고 있을 정도로 ‘롯데 마니아’인 그는 “시장이 돼서 딸과 함께 롯데가 우승하는 장면을 직관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박태우·안준영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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