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의 하수구는 잊어라” ICT·AI와 접목할 창원 하수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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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가 통합바이오가스의 그린수소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덕동물재생센터.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내 하수관망이 스마트화하고, 덕동물재생센터에서는 바이오가스 수소화시설을 통해 그린수소가 생산된다.

창원시는 기존 하수처리 공정에 ICT(정보통신기술)와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창원형 스마트 하수관망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하수관망을 하수가 흐르는 방향과 지형 여건 등에 맞도록 세분화해 소규모로 블록화한 후 디지털 기반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시는 스마트 하수관망 시스템을 구축해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모니터링과 진단을 통해 하수관로의 유지관리 체계를 최적화하는 등 하수처리 전 과정을 꿰뚫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의창구 소계동의 내동 하수처리분구와 마산회원구 내서읍의 중리 하수처리분구 등 2곳을 대상으로 하수처리구역의 블록화와 통합관리시스템을 오는 2023년 말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기본계획수립용역이 시행 중인 이 사업에는 총 5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시는 하수관로 확충 등으로 하수도 보급률이 99.4%에 이른 상태에서 창원형 스마트 하수관망 시스템이 구축되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고, 하수도 유지관리 비용 절감과 ‘해맑은 마산만 만들기 사업’ 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산합포구에 있는 덕동물재생센터에서는 바이오가스 수소화시설 설치 시범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이 사업은 하수처리 과정에서 완전 제거할 수 없는 찌꺼기를 줄이고, 하수·음폐수·분뇨 등 유기성 폐자원에서 발생하는 통합바이오가스를 그린수소로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다.

시는 통합바이오가스화 사업을 위해 국비 192억 원 등 모두 442억 원을 투입해 덕동물재생센터 내 5600t 처리 규모의 소화조 4기를 신설해 소화조 용량을 3만 6400t으로 증설하고, 음폐수바이오가스화시설도 설치해 하수찌꺼기와 고농도 음폐수를 처리할 계획이다.

특히 통합바이오가스화 사업과 연계해 추진하는 바이오가스 수소화시설 설치 시범사업은 국비 등 430억 원을 투입해 하수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1일 3.5t의 차량 수송용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것으로, 연간 57억 원의 수익이 예상돼 지방재정 확충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시는 통합바이오가스화 사업과 바이오가스 수소화사업을 오는 2025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박영화 창원시 하수도사업소장은 “지금까지의 하수도사업이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둔 ‘양적 성장’이었다면, 앞으로는 ICT와 AI 기반의 ‘질적 성장’이 주를 이룰 것”이라며 “오수 유입 차단과 지속적인 수질 개선 등으로 ‘마산만 부활 프로젝트’를 반드시 실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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