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후보 3인방, 가덕특별법 맞이하러 서울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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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이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본회의에 상정되는 26일 일제히 국회행에 나선다. 이들은 본회의장에 입장하는 의원들을 상대로 특별법 통과를 촉구한 뒤 법 통과 이후에는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환영 기자회견을 연다는 계획이다. 이는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40일 앞두고 부산의 최대 현안인 가덕신공항 이슈 활용을 극대화해 국민의힘 우위인 현 보선 판도를 뒤집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변성완 김영춘 박인영 후보는 26일 국회에서 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펼친다. 특별법 통과 후 민주당 주최로 예정돼 있는 환영 기자회견에는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부산·울산·경남 국회의원과 부산갈매기 의원단 등이 참석해 이들 후보 지원사격에 나선다. 세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가덕신공항 건설은 부울경 시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이뤄낸 성과라는 의미를 강조하고, 시민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본회의 입장 의원 상대 통과 촉구
통과 후엔 국회서 환영 기자회견
‘신공항 효과’ 부산 민주 지지 급등
지역 이슈 선점, 가덕에 화력 집중

세 후보가 동시에 국회행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소위원회의 가덕신공항 특별법 심사가 열리던 지난 19일 급히 서울로 가 국회에서 특별법의 원안 통과를 강력히 촉구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가 가덕신공항 특별법 공청회를 앞두고 건립에 반대하는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해 특별법 처리에 훼방을 놓은 사실이 알려지자 변 후보는 24일 부산시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를 강력히 성토했다. 그는 “국토부는 이전이 불가능한 김해 군 공항 이전 문제를 거론해 전체 공사비를 28조 원으로 뻥튀기했다"며 "이는 목적의 부정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으로 더 이상 800만 부울경 시·도민을 우롱하지 말라”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들이 가뜩이나 빠듯한 일정을 쪼개 국회까지 찾아 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총력을 쏟는 것은 신공항 문제가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KBS부산-부산MBC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22일 부산 시민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큰 영향을 주게 될 사건이나 현안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가덕신공항 건설 및 특별법 추진'을 꼽은 응답자가 37.3%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역경제 침체 및 활성화 대책(34.7%)'을 앞서는 수치다.

여권의 가덕신공항 드라이브는 부산 민심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같은 여론 조사의 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34.7%로, 국민의힘(34.2%)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불과 한 달 전 진행된 여론조사(1월 31일~2월 1일, 부산 시민 1016명 대상)에서는 민주당 지지도가 25.9%로 국민의힘(38.6%)보다 12.7%포인트 뒤졌었다.

이는 국민의힘 지도부 '투톱'이 가덕신공항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내놓고 있는 데다 특별법 처리를 놓고 당내 대구·경북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기류가 거센 탓에 시민 여론이 국민의힘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들도 가덕신공항 이슈에 대해 중앙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등 민주당 후보들과 비교해 대처에 미온적인 모습이다.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처리되는 26일만 해도 국민의힘에서는 박형준 후보가 특별법 처리 환영 기자회견을 예정하고 있을 뿐, 다른 후보들은 관련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관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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