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 모양까지 기억"… 'PD수첩' 기성용 성폭력 피해자 '충격 증언'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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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방송화면 캡처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초등학교 시절 축구선수 기성용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들이 "성기 모양까지 기억하고 있다"며 변호사를 통해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16일 밤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편에서는 기성용을 비롯한 스포츠계 스타들의 학교폭력 의혹 제보자들의 피해 증언이 공개됐다.

제보자들은 축구부 시절 당했던 피해로 아직도 고통받고 있다며 기성용 선수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방송에서 제보자들의 법률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는 "(피해자들이) 경험하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기성용을 포함한 가해자 2명은 번갈아 가면서 C 씨와 D 씨를 성폭행했다. 이들은 (기성용 등의 가해자의) 성기 모양까지 기억하고 있다. 구강 성교할 때 그 느낌. 아주 비참하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실제 기성용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C 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단체로 자는 방(합숙소). 그런 곳에서밖에 한 적(성폭행)이 없다. 따로 어디로 불리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어 "정확하게 뭐 다섯 번, 여섯 번 이렇게 특정 횟수를 기억할 수는 없지만, 일단 한 두 번 불려가고 그랬던 것은 아니라고 확실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때 당시에는 뭐 '맞았다', '뭐 (성폭력을) 당했다' 그냥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생각을 한다"며 "(왜냐하면) (축구를) 그만두라고 할까 봐. 그러면 운동을 못 하게 되는 거니"라고 당시 성폭행 피해 사실을 밝힐 수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그러면서 C 씨는 "스포츠계에 이런 것이 한두 번 있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래서 지금 터져 나왔을 때 확실하게 뿌리를 뽑는 게 좋지 않겠냐고 생각했다"며 폭로를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C 씨와 함께 피해 사실을 언급한 D 씨는 "그동안 공사장에서 일하고 지금 이 자리까지 정말 힘들었다. 다 놓을 수 있다. 이제 겁나지 않는다. 만약에 거짓이라면 다 놓을 수 있다"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기성용 측 변호사는 "정말 20여 년 전에 있었던 일을 밝혀줄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하니, 제시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7일 기성용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경기를 마친 후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으로 책임을 묻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나의 축구 인생에 있어 앞으로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데 부담은 없다. 최선을 다해 그 부분을 밝히는 것이 맞다. 변호사님과 잘 상의하고 있고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에 'PD수첩' 제작진은 "기성용 등이 이들에게 성폭행한 사실을 목격한 증언자가 나왔다"며 "이들은 법정에서 해당 사실을 증언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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