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업 무리하게 매각 나선 LG전자 경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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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재검토 발표 후 별 성과 없어

권봉석 대표이사

LG전자가 올 1월 스마트폰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발표한 지 두 달이 지났는데도 아직 별다른 소식이 없어 매각이 사실상 물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점유율이 낮은 상황에서 경영진이 무리하게 매각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1월 20일 축소와 매각, 유지 등 모든 가능성을 두고 모바일 사업의 운영 방향을 검토 중인 사실을 공개했으나, 이후 두 달이 넘도록 추가 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다.

실제 LG전자가 베트남 생산공장과 스마트폰 관련 특허 등을 매물로 내놓고 베트남 빈그룹, 독일 자동차그룹 폭스바겐 등과 접촉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LG전자가 ‘LG 벨벳’ 후속으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예고한 ‘레인보우’와 차기 폼팩터 ‘롤러블’ 등의 개발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업계에선 LG전자가 사업 재조정을 발표했을 당시 통매각 또는 부분 매각, 철수 정도가 선택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관련 특허가 많고 한때 시장점유율 상위권에 있었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통매각과 부분 매각 모두 어려워지고 후속작 개발도 중단된 상태에서 LG전자의 선택지는 결국 철수뿐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내부적으로 사업 정리와 인력 재배치 등을 논의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고용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조만간 구체적인 사업 정리 계획의 윤곽을 정리해 내외부에 공유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인 상태에서 LG전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1% 안팎인데 매수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권봉석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이 시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매각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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