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로 사라질 위기 처했던 中 ‘세계 첫 일본군 위안소’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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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훙커우구 둥바오싱로에 위치한 세계 첫 일본군 위안소 ‘다이살롱’이 있던 건물. 연합뉴스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중국의 일본군 첫 위안소 ‘다이살롱’ 건물이 철거되지 않고 보전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문화재 당국이 일대 재개발이 진행되더라도 다이살롱 건물만은 남겨 온전히 보전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상하이 훙커우구 문화재 당국
“해당 문화재 이동·철거 불허”


중국 상하이시 훙커우구 문화재 당국은 2017년 구 문화재로 지정된 다이살롱 건물은 문화재보호법 등에 관련 규정에 따라 허가 없이 해당 문화재를 함부로 이동하거나 철거하는 것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는다고 23일 밝혔다.

문화재 당국이 심의를 거쳐 철거나 이전을 허가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다이살롱 건물의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할 때 이럴 가능성은 극도로 낮다는 관측이다.

중국인 다수가 포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부로 묘사한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 발표를 계기로 위안부 문제가 국제적인 조명을 받으면서 중국 당국 내부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문화재 부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이살롱 건물에 대한 보전을 주장해온 중국의 위안부 문제 전문가인 쑤즈량 상하이사범대 교수 역시 “해당 지역 문화재 당국 책임자에게 문의해 본 결과 ‘철거하지 않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다이살롱은 세계 최초로 들어선 일본군 위안소이자 가장 오래 운영된 일본군 위안소다. 1932년 1월부터 1945년 8월 2차 세계대전 패전 때까지 운영됐으며, 이후 중국 전역으로 위안소가 확대됐다. 다이살롱은 악명 높은 일본군 성노예 제도의 출발점이었던 셈이다. 전문가들은 다이살롱이 일본군 위안소의 ‘원형’이라는 점에서 이 공간을 잘 보전할 필요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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