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디토리움의 명반시대] (63)저스틴 비버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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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는 세대가 구분되는 지점에는 ‘음반의 출시 형태’와 ‘음악 팬이 만나는 방식의 변화’가 존재합니다. 한창 음악에 빠졌던 학창 시절에는 음악이 레코드판과 카세트테이프에 담겨 출시되었죠.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음악은 수입 음반점에서 CD의 형태로 구매를 하고는 했습니다. 현재와 가장 다른 점이 있다면 당시에는 새 음악은 오직 정규앨범으로 접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했다는 것입니다. 싱글이나 EP 형태의 앨범이 존재했지만 이런 형태의 발매는 무척 드문 일이었지요.

아티스트의 새 음반을 접하기까지 지금과 비교하면 앨범 사이에 꽤 긴 시간이 존재했습니다. 음악의 장르와 아티스트의 음악 콘셉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현재는 다시 새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릅니다. 그래서 정규보다는 싱글 형태의 발매가 훨씬 흔해졌지요.

어떤 아티스트의 경우 1년 내내 새로운 곡을 접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한 주 간격으로도 말이지요. 이것은 피상적으로 시대에 맞는 음반의 기획과 마케팅, 또는 프로모션에 관련된 변화와 흐름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계속 새 음악을 만드는, 말하자면 다른 부수적인 것을 떠나 오직 창작자의 끊임없는 에너지와 그 결과물로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수년 내내 음악 작업을 계속할 수가 있는 것일까? 속된 얘기로 밥만 먹고 음악만 만드는 것인가?’라는 혼잣말을 할 정도로 말이지요.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의 음악이 그렇습니다. 자신의 음악뿐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끊임없이 진행하며 새 음악을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처음에는 대중음악계의 슈퍼스타이기에, 여러 유명 프로듀서가 항상 함께하고 각 분야의 가장 뛰어난 아티스트들이 스태프로 도움을 주기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실제로 저스틴 비버가 함께하는 프로듀서들은 너무 유명한 세기의 아티스트들입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발표되는 그의 음악적 결과물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이제는 그것이 아티스트의 뛰어난 창작력과 성실성으로 느껴집니다.

저스틴 비버의 이름이 있다면 그 곡은 들어 볼 것도 없이 정말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각인 될 정도로, 매번 그의 음악은 대중적 호응과 완성도도 무척 뛰어납니다. 저스틴 비버는 일반적인 대중에게는 일찍 데뷔한 아이돌 스타로, 노래와 연기까지 함께하는 전형적인 스타 음악가로 인식되어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오랫동안 음악 활동을 이어왔고, 이제는 ‘음악가’라는 말이 제일 잘 어울리는듯 합니다. 그 이유는 어떤 홍보 문구와 수식어보다 아티스트 본인의 결과 함께 느껴지는 ‘창작에 대한 성실함’을 보여 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3월 그의 새 정규앨범 ‘Justice’가 발매되었습니다. 다니엘 시저와 기비온이 함께한 곡 ‘피치스(Peaches)’부터 인기를 얻으며 또 다시 뜨거운 화제를 낳고 있지요. 김정범 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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