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살아가며 느꼈던 짙은 감정, 일기 통해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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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일기/문기현

짙게 다가온 고독한 감정. 어쩌면 우리는 사람이라서 아플 수밖에 없다. <감정일기>는 불현듯 사라져간 존재에 대해 슬퍼하며, 그 삶을 묵묵히 지키며 살아가는 한 사람의 감정적인 이야기이다. 저자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경계하지 않는다. 자신이 살아가며 느꼈던 짙은 감정을 일기를 통해 그대로 표출한다. ‘아파요. 밤도 아프고, 낮도 아프고 안 아픈 순간들이 없어요. 그렇게 매 순간이 정말 아파요, 나는 아픈 사람인가 봐요.’ 책 속 한 페이지다. 저자는 아프다는 것을 글로 이렇게 표현했다. 아팠던 감정을 떠올리며 말이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감정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신의 슬픔을 드러냄에 너무 인색하거나 두려워한다. 이는 타인의 의식이 나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저자는 ‘마지막 일기’에서 이렇게 썼다. ‘사는 동안은 늘 상처받고 다시 웃으며 이 시간을 살아갈 것이다. 그것이 이번 생의 이유라면 이유일 것이며, 대비해야만 하는 슬픔이라면 아플 것이다.’

책은 짧은 산문이지만, 때로는 시처럼 다가온다. 책을 읽다 보면 무심결에 감정이 이입된다. 고독, 슬픔, 우울, 방황을 겪는 저자의 감정이 오롯이 전달된다. 어느새 아픈 감정마저도 정화된다. 문기현 지음/작가의서재/248쪽/1만 3800원. 정달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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