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는 남학생 전유물’ 옛말… 여학생 비율 20%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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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남학생들의 전유물이었던 공대에 지난해 여학생 비율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여학생들이 극심한 취업 난 탓에 인문계열에 견줘 비교적 취업이 잘 되는 공학계열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종로학원, 1980~2020년 분석
1.2%에서 20.1%로, 학생 수 88배 급증
인문계열보다 취업률 높아 선택하는 듯

종로학원하늘교육은 1980년부터 2020년까지 공대 여학생 수를 분석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1980년 공학계열을 전공한 여학생은 1303명으로 전체 비중이 1.2%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1만 5352명으로 학생수는 88.5배로 급증했고, 전체 비중도 20.1%를 기록했다. 특히 2015년 이후 공학계열 입학자 중 여학생 비율이 22~25%를 차지해 공대에 진학하는 여학생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로학원은 이 같은 현상이 이미 199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본다. 1995년 이후에는 취업에 유리한 여성 엔지니어 필요성이 증대되며 이화여대가 공대를 1996년 처음 신설했다. 이어 보다 많은 여학생들이 공대에 입학해 1997년 10.5%(4만 336명), 2000년에는 12.7%(8만 1030명)로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부산은 서울, 경기에 이어 공학계열 여학생 수가 가장 많은 1만 1650명으로, 지역 전체 공대 학생 중 13.4%를 차지했다. 세부 전공별로 보면 전국적으로 여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섬유공학(37.4%)이었고, 조경학(36.3%)과 화학공학(36.2%)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자동차공학(5.2%)과 기계공학(8.3%)은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다.

종로학원은 최근 들어 대학 졸업자 중 인문계열 및 예체능계열의 취업난에 따른 여파로 여학생들이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공학계열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여학생들은 공학계열에서 여성 특유의 능력인 ‘감성·소통·섬세함’ 등이 남학생들보다 뛰어나 여성엔지니어로서 사회적 역할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황석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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