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하굿둑 34년 만에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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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6일 낙동강하굿둑 리모델링 사업 착공식이 열린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부산 낙동강하굿둑이 34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난다. 리모델링은 내년 4월께 마무리되는데, 새를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도 들어선다.

한국수자원공사 부산권지사(이하 수자원공사)는 다음 달 16일 낙동강하굿둑 리모델링 사업 착공식을 열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총 136억 원을 들여 낙동강하굿둑의 내·외부를 바꿀 계획이다. 내년 4월께 공사가 끝난다.

다대팔경 ‘삼도귀범’ 콘셉트
136억 투입 내년 4월 마무리

공사 대상은 부산에서 을숙도 방면 510m 구간로, 낙동강하굿둑 위 샌드위치 패널과 창호 등이 설치된 권양기실 10곳을 철거하는 것이다. 권양기는 원통형의 드럼에 와이어와 도르래를 이용해 무거운 물건을 위아래로 옮기는 기계다.

대신 그 자리에는 유리를 이용한 돛단배 모양의 패널이 설치된다. 사하구 다대팔경 중 하나로 꼽히는 ‘삼도귀범(三島歸帆)’을 콘셉트로 잡았다. 삼도귀범이란 삼도(쥐섬·솔섬·오리섬)에서 낙조를 뒤로한 채 돌아오는 돛단배를 뜻한다. 패널 중 하나는 새를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로 만든다.

낙동강하굿둑 리모델링 사업은 지난해 말 착공할 예정이었지만 11월부터 3월까지 낙동강 철새 도래 기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일정을 미뤘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시설 노후화로 마감재 탈락 등이 이어지는 등 유지 관리비가 지속해서 늘었으며, 원색을 사용한 기존 권양기실이 현대적 감성과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낙동강하굿둑은 1987년 11월 준공됐다. 우리나라 대형 토목공사 중 최초로 환경영향평가가 실시된 곳이다. 낙동강하굿둑은 바닷물의 역류를 막아 부울경 지역에 연간 7.5억t의 용수를 제공하고 낙동강을 횡단하는 다리 역할을 했다. 반면 하굿둑 건설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이 사라져 생물다양성을 훼손했다는 비판도 함께 받았다.

이상배 기자 sang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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