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부산항’ 부산·경남 근대작가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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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주 ‘부산항’. 미광화랑 제공

부산 근대 작가의 작품을 만나는 전시, ‘꽃피는 부산항’이 봄꽃과 다시 돌아왔다.

‘꽃피는 부산항’은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 위치한 미광화랑이 부산 근대미술을 통시적으로 조명하는 기획전이다. 2009년 개관 10주년 기념전으로 시작해 올해가 여덟 번째 전시이다. ‘2021 꽃피는 부산항 8전’은 23일까지 열린다.

미광화랑, 지역 근대미술 조명
‘토벽’ 동인 5명 등 40여 점 선봬

‘2021 꽃피는 부산항’ 전시에는 김경, 김윤민, 김종식, 서성찬, 임호 등 토벽 동인작가 5명과 부산·경남의 1~2세대 근대기 서양화가 25명의 작품이 소개됐다.

40여 점의 전시작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은 우신출이 1948년에 그린 ‘농가’이다. 2017년 영도구 승격 60주년 특별기획전 ‘故(고) 서성찬 회고전’에서 처음 공개됐던 1956년 작 ‘소녀상’도 눈길을 끈다. 초록색 옷을 입고 의자에 앉아 공을 들고 있는 인물화로 색감과 분위기가 독특하다.

1980년대에 그려진 김윤민의 ‘약수터’는 짙푸른 초록의 나무와 푸른색과 보라색이 어우러진 돌벽이 인상적이다. 양달석의 ‘풀밭’(1966)은 상대적으로 밝고 정겨운 초록색을 보여준다. 풀밭 위 두 꼬마 아이의 자세가 웃음을 자아낸다.

오영재의 1961년도 작 ‘영도’는 ‘구상화풍의 주된 제작에 겸해서 추상작품 시도 제작(1961-1980)’ 시기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붉은색 계열의 바위들이 꽤 오래 시선을 붙든다. 혁 동인전 참여 작가인 최종태의 ‘정물’(1971), 해군종군화가단에서 활동했던 강신석의 ‘파이프와 찻사발’(1975), 구상전 창립 회원으로 지난해 별세한 김영덕 화백의 ‘새와 엉겅퀴’(1977)도 눈여겨 볼만하다.

김원의 1980년대 작품 ‘풍경’, 김원갑의 ‘동해’(1982), 이의주의 ‘부산항’(1992) 세 작품에서는 각기 다른 바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미광화랑 김기봉 대표는 “‘꽃피는 부산항’은 12년간 8회차로 기획되고 있는 의미 깊은 전시”라며 “아름다운 바다 풍광을 가진 미항, 부산의 근대미술이 가진 진면모를 발견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1 꽃피는 부산항 8전=23일까지 미광화랑. 051-758-2247. 오금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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