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쿠아리움’ 운영권 연장 협상, 시설 투자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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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씨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에서 어린이들이 가오리를 구경하고 있다. 아쿠아리움 운영사인 영국 멀린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해운대구청과 최근 10년 연장 운영 협상에 돌입했다. 부산일보DB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아쿠아리움 ‘10년 연장 운영권’을 두고 해운대구청과 영국 운영사가 공식 협상을 개시했다. 그간 민간에서 20년을 운영한 아쿠아리움은 10년 후 해운대구청으로 소유권이 넘어오는 상황이라 향후 운영사 투자 확대 여부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해운대구청은 지난달 31일 멀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멀린) 측과 부산 해운대구 중동 ‘씨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 10년 연장 운영에 관한 공식 협상을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멀린 측이 지난해 10월 해운대구청에 운영 기간을 연장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후 양측이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이다. 양측은 이달 말부터 매달 협상을 벌인 뒤 올해 11월 전까지는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올 11월 20년 위탁 운영 종료
해운대구-호주 운영사 ‘멀린’
10년 연장안 세부 협상 앞둬
구청 “신규 투자·추가 기여 요구”

해운대해수욕장 안에 지어진 아쿠아리움은 올해 11월 민간 운영 계약이 종료되지만, 운영사가 10년 연장 운영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해운대구청과 아쿠아리움을 지은 호주 기업이 1999년 맺은 협약서에 2001년부터 민간에서 20년간 운영을 맡고, 결격 사유가 없으면 10년 연장 운영이 가능하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민간 자본 350여 억 원으로 세워진 아쿠아리움은 2009년부터 멀린 측이 인수해 운영을 맡아왔다.

20년 만에 운영권 협상을 시작한 해운대구청은 멀린 측에 향후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언급한 상태다. 2031년부터는 멀린 측으로부터 아쿠아리움을 기부채납 받게 되는데, 그 이후로도 정상 운영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해운대구청은 지난해 10월 이후 멀린 측에게 각종 시설 투자나 보수 계획 등을 요구했고, 내용을 검토한 뒤 협상에 나선 상황이다.

해운대구청 임영옥 관광정책팀장은 “멀린 측이 10년 후면 운영에서 손을 떼게 되는데 낡고 노후화된 상태로 건물을 받을 수는 없다”며 “신규 아쿠아리움에 크게 뒤지지 않는 시설이 유지될 수 있도록 투자를 요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입장료 수익금 기여와 사회 공헌 확대 여부도 향후 협상 과정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해운대구청은 현재 아쿠아리움 입장료 수익금 4%와 부지 임대료 등으로 매년 7억~9억 원 정도에 이르는 기여금만 받고 있는 실정이다. 임영옥 팀장은 “운영사가 지역이나 관광 발전에 좀 더 기여할 수 있도록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멀린 측은 시설 투자와 사회 공헌을 최대한 확대하는 방향으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장명근 씨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 마케팅부장은 “10년 넘게 총 100억여 원을 투자했는데 10년간 최소 수십억 원을 들여 아쿠아리움을 좋은 상태로 유지할 계획”이라며 “지하상가, 관람 시설, 생물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바다 정화나 지역 주민 할인 혜택, 관광자원 개발 등 사회 공헌도 더 확대할 예정”이라면서도 “입장료 수익금 기여율 확대는 민감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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