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부터 김영춘으로 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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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 현장 달린 잠룡의 시선] 민주당 선대위 미래위원장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이광재 의원은 “김 후보는 침체된 부산을 일으킬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에 처가를 둔 ‘부산 사위’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초부터 지역구인 강원 원주갑을 버려두고 선대위 미래비전위원장을 맡아 부산에 상주하며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김 후보가 추격자 입장에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이 의원은 “현장에서 만나는 시민들의 반응은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일보>는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5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보좌관 출신으로 친노(친 노무현)·친문(친 문재인) 진영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이 의원을 만났다. 2000년 노 전 대통령의 부산 북·강서을 지역구 낙선 이후로 20여 년 만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 그는 “현장을 다니면서 부산의 실물경제가 지표보다 더욱 좋지 않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며 “특히 서민 경제는 더욱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부산이 가진 ‘포용성’ ‘확장성’과 ‘한다면 한다’는 부산시민의 기질에 김 후보의 비전을 결합해 부산의 재도약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이날까지도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단언했다. 그는 <부산일보>·YTN·리얼미터의 지난달 28~29일 4차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30대의 절반(50.0%)이 김 후보를 지지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여론 선행지수인 30대가 민주당의 손을 들어주기 시작했다”며 “이들이 움직이면 자연스레 20·40대와 50대가 차례대로 움직인다. 상당히 의미 있는 수치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金 찍어야 신공항·메가시티 성공
부산 기업인들 여당 지지 확산
차기 대선 시대정신은 ‘회복’
국민 어루만져 줄 정치인 필요

그는 보수세가 강한 기업인들 사이에서도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기업인들과 만날 때마다 부산 경제도 미래 산업 변화에 맞춰 새로운 도전에 나서보자는 분위기가 가득하다. 부산상공회의소도 27년 만에 직선을 통해 젊은 회장을 선출했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가덕신공항과 부울경 메가시티 등 메가 프로젝트를 공약으로 내세운 김 후보가 더 안정감 있고 낫다는 이야기들이 기업인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김 후보는 부산을 싱가포르보다 더 아름다운 도시로 키울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리더"라며 "김 후보가 부산시장이 되면 2027년에는 부산을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로 충분히 나올 수 있다. 그래야 부산도 성장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네거티브 전략에만 집중했다는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박 후보를 비롯해 서울시장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모두 각종 의혹이 언론을 통해 터져 나온 것일 뿐이지 민주당에서 먼저 의혹을 제기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이번 보궐선거 결과가 차기 대선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 근거로 2002년 6월 열린 지방선거와 같은 해 11월 치러진 대선 결과를 제시했다. 이 의원은 “당시 6월에 있었던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다수 의석을 휩쓸었다. 하지만 대선에서는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나선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대선과 보선은 별개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으로는 ‘회복’을 꼽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의원은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꼈다. 그는 “지금은 김 후보 당선에만 주력하고 있다. 대선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요즘 ‘대한민국 정치 개혁’이라는 화두에 매달려 있다고 했다. 그는 “교수는 논문으로 운동선수는 경기 결과로 평가받는데 정작 정치를 평가하는 기준은 없다. 국민의 경제·행복 등 삶의 질을 지표화해 정치인의 성적표가 되도록 해야 한다. 선거가 끝나고 다시 국회에 복귀하면 (이 같은 지표를 만들자는)대대적인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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