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퇴출' 靑 청원 20만 돌파 임박… '뉴스공장' 운명은?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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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 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송인 김어준. 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송인 김어준 씨를 TBS 교통방송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 명 동의를 앞두고 있다.

12일 오후 9시 20분을 기준 '김어준 편파 정치방송인교통방송에서 퇴출해주세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19만2920여 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서울시 교통방송은 말 그대로 서울시의 교통흐름을 실시간 파악해서 혼란을 막고자 교통방송이 존재하는 것"이라며 "김어준은 대놓고 특정 정당만 지지하며 그 반대 정당이나 정당인은 대놓고 깎아 내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통방송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정치방송이 된 지 오래이건만 변질한 교통방송을 바로잡자는 것이 차별인가"라며 "김어준은 서울시 교통방송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TBS와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관련해 "TBS 설립 목적이 있다. 교통·생활 정보 제공"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김어준 씨가 계속 진행해도 좋다. 다만 교통정보를 제공하시라"고 말했다. 시사 프로그램 내용을 줄이고 교통정보 중심의 방송을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김어준 씨는 4·7 재보궐 선거 결과가 나온 다음 날인 8일 아침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뉴스공장' 폐지 가능성에 대해 "마지막 방송이길 바라는 분들이 많을 텐데 그게 어렵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오세훈 당선자 덕분이다. 아이러니다"라며 "(오세훈) 시장 시절에 오 당선자는 TBS를 서울시 홍보 방송으로 인식했다. 그래서 방송 개입이 굉장히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이후에 시장의 영향력으로부터 TBS가, 그리고 방송이 독립되도록 구조가 꾸준히 만들어졌다"며 "TBS도 재단으로 독립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어준 씨는 "뉴스공장이 마지막 방송이길 바라는 보수 지지층은 오 시장에 따져야 한다"며 "10년간에 걸쳐 꼼꼼하게 절차가 만들어져서 어렵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 점은 오 시장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현재 TBS는 서울시의 사업소가 아닌 서울시의 출연기관으로서 독립법인이다.

1990년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본부로 출발해 지난해 2월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로 별도 재단을 만들어 시에서 독립했다. 이 때문에 인사권 역시 자체적으로 실행된다. 또 서울시가 TBS에 지원하는 예산 삭감도 쉽지 않다.

TBS는 독립재단이지만 지난해에도 전체 예산 505억 원의 76.8%인 388억 원을 서울시 출연금으로 충당했다. TBS 예산안의 심의와 의결은 서울시의회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서울시가 국민청원 20만 동의에 따라 TBS 예산 삭감을 강행하려고 해도 민주당이 절대 다수인 현 서울시의회에서 거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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