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학원·항공기·음식점… 일상 곳곳서 전방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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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정부가 화이자와 직접 계약한 백신 25만 회분(12만 5000명분)을 옮기고 있다. 정부가 화이자와 계약을 체결한 물량은 총 2600만 회분(1300만 명분)이고 이 가운데 700만 회분이 상반기에 인도된다. 이날 25만 회분이 도입되면 상반기 물량 700만 회분 중 175만 회분 도입이 완료된다. 연합뉴스

강도 높은 방역수칙의 적용에도 코로나19 4차 유행의 뚜렷한 하락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경남은 최근 감염자가 크게 늘면서 오히려 확산세가 가팔라지는 형국이다.

부산 최근 일주일 확진 252명 중
경로 불명 20%·무증상 36% ‘불안’
김해, 10일간 70여 명 집중 발생
학원·교습소 22~28일 집합금지

부산시는 21일 오후 기준 신규 확진자 35명이 추가돼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4759명이라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 중 7명은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서구 한 수산 사업장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관련 누적 확진자는 직원 16명, 가족 1명 등 17명이 됐다. 해당 사업장 직원 중 일부는 대형선망어선에 머무르며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

연제구 한 고등학교에서도 학생 1명이 확진됐다. 학교 측은 곧바로 전교생을 하교시키고,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항공기 내 감염도 나왔다. 지난 9일 김포에서 김해로 오는 국내선 항공기에서 확진자 인근에 앉은 1명이 자가격리 중 검사에서 확진됐다. 8명의 교인이 확진된 강서구 모 교회에서도 추가로 교인 1명이 확진됐다. 북구 한 복지시설 종사자 1명도 주기적 선제검사에서 확진됐다.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확진자는 252명으로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36명이다. 지난주 48.7명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로, 감염재생산지수도 0.58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감염 경로가 확인 안 된 사례가 51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20.2%를 차지해 ‘깜깜이 감염’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무증상 확진자도 91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36.1%를 차지했다. 이 기간 확진된 학생(대학생 9명, 초중고생 18명, 미취학 아동 8명)은 35명이었다. 이날 부산시교육청은 다음 달 11일까지 3주간을 ‘학교·학원 집중방역주간’으로 정하고, 선제적인 방역을 강화한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경남에선 58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김해 19명, 진주 18명, 창원 9명, 사천 7명, 거제·양산 각각 2명, 통영 1명이다. 감염 경로는 김해 보습학원 관련 2명, 사천 음식점 관련 2명 등이었다. 경남 전역에서 골고루 많은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는 양상이다. 이날 확진자 17명이 추가된 울산에선 북구 농소초등 관련 4명(누적 18명),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인 동강병원 관련 3명(누적 40명) 감염이 확인됐다. 경남과 울산에서 공통적인 현상은 학교나 학원, 교습소 내 감염과 그에 따른 n차 감염 확산이다. 경남 김해의 경우 지난 12일부터 10일 동안 보습학원과 교습소 등을 중심으로 70여 명이 집중 발생했다.

이에 따라 경남 김해에서는 지역 내 1491곳의 학원·교습소·스터티카페 전체에 대해 22~28일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발령됐다. 나들이철 행락객이 몰리는 장유대청계곡 등 자연발생유원지 내 산책로도 잠정 폐쇄됐다.

한편 부산시는 올해 1~4월 방역수칙을 위반한 유흥시설 81곳을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출입자 명부 관리 소홀(27건), 영업 제한시간 위반(21건), 집합금지 명령 위반(16건), 마스크 미착용(6건), 5인 이상 모임금지 위반(5건) 순이었다.

김백상·정태백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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