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굿둑 완전히 열리나… 올 최대 4개월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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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 낙동강 하굿둑이 처음 개방된 2019년 환경단체들이 하굿둑 앞에서 환영 플래카드를 든 모습. 부산일보DB

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역’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 부산시와 정부가 낙동강 하굿둑을 올해 최대 4개월 동안 개방한다.

부산시는 환경부, 해양수산부,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26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낙동강 하굿둑을 1차 개방한다고 25일 밝혔다. 1차 개방을 시작으로 올해 낙동강 하굿둑은 3~4차례에 걸쳐 최대 4개월간 개방된다.

실뱀장어 강 이동 시기에 맞춰
오늘부터 5월 21일까지 개방
올해 3~4차례 걸쳐 진행 예정
수문 밑 추가 방류로 생태소통

정부는 2019년 6월 낙동강 하굿둑을 완공 32년 만에 처음으로 개방했다. 그동안 환경단체 등은 하굿둑으로 물길이 막힌 탓에 생태계가 교란됐고, 물의 흐름이 약해져 녹조 발생도 늘었다며 둑 개방을 요구해 왔다. 그러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채택하며 하굿둑 개방이 본격화됐다.

개방실험 3년째인 올해는 개방기간을 전년에 비해 대폭 늘렸다. 지난해에는 6~7월 한 달간 개방을 진행했으나, 이 같은 단기 개방실험으로는 계절이나 시기별 이동 어류 등 장기적인 생태계 관찰에 한계가 분명했다.

특히 올해 1차 개방은 장어치어(실뱀장어)가 바다에서 강으로 이동하는 시기에 맞춰 실시한다. 수문의 개방 형태를 달리해 조건별로 장어치어의 이동률 등을 비교·분석할 방침이다. 기수·회유성 어종과 저서생물 등이 하굿둑 상류로 어떻게 이동하는지 등도 살펴본다.

정해진 개방 시기 외에도 수문 아래로 강물을 방류해 어류의 이동 등을 돕는 생태소통을 확대할 방침이다.

관건은 강서구 일대 농민들의 반발이다. 소금기를 머금은 바닷물이 지하를 통해 침투하면 농산물 작황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환경부 측은 “1차 개방 기간 중에 실제 해수가 유입되는 기간은 한 번의 대조기(4월 26~29일)뿐이고, 나머지 기간에는 담수가 방류된다”며 “하굿둑 상류 15km 지점 대저수문까지 해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실험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 이근희 물정책국장은 “이해 관계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토대로 합리적인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방안을 마련하겠다”며 “하굿둑 장기 개방을 통해 생태환경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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