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학 신입생, 서울 늘고 부산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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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등학교 2학년에 적용되는 2023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부산의 15개 4년제 대학은 전체 모집 인원을 700명 이상 줄였다. 또한 전체 모집 인원의 85% 이상을 수시로 선발할 계획이어서 정시 비중을 늘리고 있는 서울 소재 대학과는 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학령인구가 줄고 있지만 수도권 대학은 정원을 2000명 이상 늘린데다 정시 비중까지 확대해 2023학년도에도 비수도권 대학의 신입생 충원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교협 입학전형 계획 심의·확정
부산 15개 대학 737명 줄어들어
정시모집 비중 12.8%에 불과
지역 대학 대규모 미충원 우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198개 대학의 ‘2023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심의·확정해 29일 발표했다. 2023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전체 모집 인원은 34만 9124명으로 올해 34만 7447명보다 2571명이 늘었다. 전체 모집 인원의 78.0%(27만 2442명)는 수시 선발, 22.0%(7만 6682명)은 정시로 선발한다. 수시·정시를 모두 포함해 수도권 대학의 모집 인원은 2220명 늘었으나, 비수도권은 351명 증가에 그쳤다.

부산 지역 15개 대학의 2023학년도 모집인원은 모두 3만 5349명이다. 최근 발생한 대규모 미달 사태를 반영해 737명을 줄인 것이다. 특히 신라대(361명)와 동명대(230명), 동서대(212명), 인제대(186명) 순으로 감축 인원 수가 많았다. 전형별 모집 인원을 보면 수시 모집에서만 전체 신입생의 87.2%에 해당하는 3만 833명을 선발한다. 2022학년도 83.4%보다 3.8%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정시모집 선발은 4516명으로 12.8%에 불과하다. 부산 지역 대학 중 정시모집 선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대(33.3%)이며, 정시모집 인원을 늘린 곳은 부산대(146명)와 고신대(11명), 부산교대(3명)가 유일하다. 이와 반대로 부경대는 정시 모집 인원을 325명이나 줄였다.

서울 소재 16개 대학은 부산과 반대의 경향을 보인다. 이들 대학은 정시모집으로 신입생을 40% 이상 선발한다. 서울대 역시 정시 비중이 40.1%에 이른다. 중앙대는 정시 비중을 30.7%에서 40%로 490명을 늘렸고, 경희대도 37%에서 40.1% 높였다. 수도권 대학이 전체 모집 인원을 비수도권 대학보다 더 많이 늘렸을뿐만 아니라 정시 비중도 높여, 2023학년도에도 지역 대학의 신입생 충원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채영희 부경대 부총장은 “비수도권 대학은 수도권 대학과 경쟁에서 밀리기에 수시모집을 확대해 신입생을 ‘입도선매’하는 전략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면서도 “서울 소재 대학의 정시 40% 선발 기조가 여전해 수능에 올인하는 학생이 많아지면, 지역 대학은 수시에서도 대규모 미충원 현상이 벌어질 것이다”고 우려했다.

부산시교육청 황서운 진로진학지원센터장은 “2023학년도 모집 현황은 기존과 큰 차이는 없지만, 정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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