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잘 팔리는 제품, 진열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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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샐러드 진열 변화 매출 급증

대형마트에 가면 유독 눈에 잘 띄고 잘 팔리는 상품들이 있다. 경쟁사의 다른 제품과 비교해 특별히 양이 많거나 품질이 좋은 것도 아니지만, 꼭 사고 싶게끔 눈에 잘 들어오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왜일까? 상품 진열에 그 정답이 숨겨져 있다.

부산지역 이마트는 최근 놀라운 경험을 했다. 샐러드 제품군의 진열을 바꿨을 뿐인데 매출이 급증한 것이다. 지난달 샐러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샐러드드레싱 매출도 덩달아 41% 늘었다.

이마트는 지난 1년간 샐러드 매장과 관련한 수백 건의 고객 의견을 분석해, 올 3월 샐러드 진열 방식에 변화를 줬다. 실제, 샐러드 관련 상품을 양배추, 양상추, 유럽 채소, 어린잎·새싹채소, 과채 등 같은 속성으로 분류했다. 속성이 비슷한 상품은 같은 색깔의 포장지에 담아 함께 진열됐다. 이 덕분에 고객들은 상품 특성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 젤리마토 등 최근 인기 있는 이색 토마토의 경우 진열 공간을 기존보다 30%가량 늘리고 진열 순서도 이색 토마토, 대추·방울토마토, 완숙·찰토마토 순으로 배치해 이색 토마토를 가장 먼저 눈에 띄도록 유도했다. 이 덕분에 지난달 부산지역 이마트의 토마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증가했다.

이처럼 상품 진열이 온라인 시대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비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효과적인 상품 진열 방식은 무엇을 골라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하는 고객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쇼핑 시간도 절약시켜 매출에 기여한다는 것이 유통가의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들이 물건을 직접 보고 만져본 후 구입할 수 있다는 오프라인 매장만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진열, 포장 등 다양한 방면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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