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최고위원 도전하는 PK 현역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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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실시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의힘 ‘텃밭’으로 꼽히는 부산·울산·경남(PK) 현역 의원들 중 최고위원 도전자는 전무하다.

1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다음달 11일 열리는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사표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이들로 원내에서는 이영·이용·배현진 의원, 원외에서는 김재원 전 의원·원영섭 전 미래통합당 조직부총장·홍종기 부대변인·조대원 전 경기 고양정 당협위원장·천강정 경기도당 치과의사네트워킹위원장·도태우 변호사 등이 있다.

“지난 총선 부울경 몰표 받고
정작 목소리 개진엔 소극적”
지역 정치권 실망감 확산

당초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던 김미애, 박수영, 황보승희 의원이 불출마로 기울면서 PK 의원들의 최고위원 출마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이는 당 대표 경선에 조경태·윤영석·조해진 의원 등이 도전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최고위원 기피 현상은 오는 11월 당의 대권 주자가 정해지면 당 지도부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언론이나 국민들의 시선이 대선 캠프로 쏠리는 까닭에 최고위원의 발언이나 행보에 대한 주목도는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PK 현역들이 최고위원 출마를 꺼리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대승적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새어 나온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40석 중 33석을 국민의힘에 몰아주며 지역의 목소리를 적극 내 달라고 한 부울경 시민들의 요구와는 동떨어진 행보란 지적이다.

특히 21대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이 방향을 잃고 표류하던 지난해 5월 ‘부산 초선 9인’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이른바 ‘포스트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이라 부를 정도로 이들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 국면에서 이들의 소극적인 태도는 지역 정치권에 실망감을 주는 상황이다. 지역 야권 관계자는 “부산 초선들이 보여준 ‘쇄신의 불씨’가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며 “수도권 초선들이 당권에 도전하는 것처럼 PK에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부산지역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원내대표 김기현·대변인 안병길·원내대변인 강민국 등 PK 목소리를 대변할 이들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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