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포국수 맛 재현·스토리텔링으로 옛 명성 되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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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호 (주)구포유 대표

“구포국수의 맛을 되살리고 널리 알리는 데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도시재생형 마을기업 (주)구포유의 전명호 대표이사는 구포국수 원형의 맛을 되살리고 스토리텔링을 개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상인과 도시재생형 마을기업 운영
구포국수체험관 재개관 예약 넘쳐
소화 잘 되는 ‘밀싹국수’ 개발 앞장

매장 음악 서비스 전문업체인 샵비지엠(CSB)을 경영하고 있는 전 대표가 구포국수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4년 구포역 인근에 사무실을 마련하면서이다. 그는 “사무실을 사상으로 옮겼다가 2013년 다시 구포역 인근에 샵비지엠뮤직스튜디오를 마련했는데 역 주변 상권이 예전에 비해 못한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때 북구청에서 구포역세권 도시재생사업 관련 공청회를 열고 주민 참여를 요청했다. 구포역세권상인회 회원들은 상인회 이사인 전 대표가 나서줄 것으로 요청했다.

전 대표는 먼저 상인들의 단합이 중요할 것 같아 고민 끝에 자신의 특기를 살렸다. “‘구포가 딱이야’라는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는데 구포역세권 상인과 주민들의 호응이 뜨거웠습니다. 이어 구포역세권문화공동체가 결성됐고, 도시재생사업을 위해 구포의 숨겨진 자원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노력 끝에 ‘구포국수’와 ‘밀’을 재발견한 전 대표는 2019년 구포역세권 상인들과 함께 도시재생형 마을기업 ㈜구포유를 설립했다. 또 북구청을 통해 부산과학기술대학교 호텔조리학과 연구팀에 구포국수 원형의 맛을 되찾을 수 있게 요청했다. 전 대표는 “이를 통해 원래 구포국수는 밴댕이로 육수를 뽑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밴댕이는 속에 담고 있는 게 거의 없어 밴댕이 육수 구포국수는 멸치 육수처럼 쓴맛이 없고 담백한 장점을 가진다”고 자랑했다.

또 구포국수 관련 스토리텔링도 북구청에 제안해 찾아냈다. 그는 “1905년 구포역이 개통되면서 밀, 쌀, 보리 등의 창고와 제분·제면공장 등이 잇달아 생기면서 구포국수가 탄생했다”며 “6·25 전쟁 때 미국 구호물자로 밀가루가 엄청나게 들어오면서 피란민을 통해 구포국수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구포국수 맛의 원형과 스토리텔링을 찾아낸 전 대표는 지난 2월 구포국수체험관을 새로 열었다. 그는 “2016년부터 구포역 인근 구포국수 체험관이 있었는데, 체험시설이 낙후돼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며 “새로 체험관 문을 연 후 어린이들이 화명생태공원에서 재배된 우리 밀을 맷돌로 갈고 반죽한 다음 면발을 뽑아 시식 체험하면서 ‘정말 신기하다’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또 초등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등의 신청이 잇달아 올 연말까지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 높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소화가 잘 안 된다’ 등 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구포밀싹국수 등을 개발하는 등 체험을 넘어 구포의 대표적인 향토 별미로 되살리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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