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살아야 부산 경제도 되살아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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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현도 신임 부산울산중소기업회장

“부산은 사업체의 99.9%가 중소기업입니다. 고용의 92.9%도 중소기업이 담당하고 있어 전국 평균보다 월등히 높죠. 100대 대기업은 하나도 없습니다. 부산 중소기업이 살아야 부산경제가 산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지난달 취임한 허현도((주)스틸코리아 대표) 중소기업중앙회 제9대 부산울산중소기업회장의 일성이다. 허 회장은 “백신 보급이 시작돼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각종 지원금과 대출 연장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원군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다. 그 지원군이 바로 중소기업중앙회가 되어야 한다는 게 허 회장의 확고한 생각이다.

스틸코리아 대표로 대외 활동 강화
부산시 ‘중기지원과’ 격상 복원 기대
업계 ‘신경제 3불’ 불합리 해소할 것

이를 위해 허 회장은 최근 대외활동을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관련 기관과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서울에서 중소기업중앙회 이사 활동을 하면서 보니, 정부 지원 사업과 혜택들이 수도권 중소기업들에만 집중되고, 비수도권 중소기업들은 소외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예를 들면, 수도권 중소기업들은 애로사항이 생기면 중앙회에 즉각 건의해 정부나 지자체, 관련 기관을 통해 해결되는 데, 부산 지역 중소기업들은 그러려면 몇 단계를 거쳐야 해 쉽지 않거든요. 거리상의 제약도 크고요.”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관련 기관에 잘 전달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시키는 것이 중앙회가 해야 할 가장 큰 일이기에, 허 회장은 임기 2년 동안 최대한 그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허 회장은 부산시에 ‘중소기업지원과’의 복원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의 중소기업벤처부도 청에서 부로 승격이 됐습니다. 하지만 부산시의 경우 중소기업지원과가 있었지만, 2019년 과에서 팀으로 오히려 강등됐습니다.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인 부산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요. 실제로 업무를 보려면, 여기저기 팀을 옮겨 다니다 결국 담당하는 곳이 없어 해결을 못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새 시장 체제에 들어선 만큼, 중소기업지원과 복원이 꼭 돼야 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대전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신경제 3불’의 해소도 절실하다고 했다. 신경제 3불은 원·하청구조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납품단가 거래의 불공정, 온·오프라인 유통에서 대형유통업체와 입점업체 간 불균형, 조달시장에서 최저가 입찰로 인한 제도의 불합리를 말한다.

허 회장은 또 재작년 제정된 부산시 협동조합 활성화 조례를 기초지자체까지 확대해 협동조합 활성화를 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 협동조합 활성화조례는 중소기업협동조합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례로 중소기업 경영지원과 판로 확대, 공동사업을 위한 예산 확보 등에 꼭 필요한 조례다.

“1962년 설립된 중소기업중앙회는 대한상의, 한국무역협회, 전경련과 함께 주요 경제 4단체 중 하나입니다. 중앙회장은 부총리급 예우를 받고요. 하지만 부산에서는 활약이 많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업계의 힘을 결집하는 경제단체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덕신공항 건설과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북항 개발과 같은 부산 현안에서도 다른 경제단체들과 함께 목소리를 높여 나가겠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부산의 미래 운명이 달린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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