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동 비석마을 부산 첫 역사보존형 지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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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 역사를 담고 있는 아미동 비석마을에 부산 최초로 ‘역사 보존형’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된다. 부산시는 이를 바탕으로 유네스코 잠정 목록 등재에 도전한다.

부산시 문화유산과는 아미동 비석마을 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비를 추가경정예산으로 요청했다고 24일 밝혔다. 부산 서구 아미동 비석마을은 한국전쟁 피란민이 일본인 공동묘지 위에 집을 짓고 살면서 형성됐다. 부산시는 현재 이 마을을 추가 유산으로 지정하고 연구 중이다. 2017년 문화재청이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을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조건부 등재하며 제시한 ‘피란민 생활상 반영 유산 추가 및 종합관리계획 수립’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달 마무리한 ‘아미동 비석마을 생활문화자료조사’를 통해 지구단위계획 수립 방향을 제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역사 보존형 지구단위계획은 역사적 가치 보전, 경사지 저층 주거지 경관 보호, 주민들의 쾌적한 주거 생활을 골자로 한다.

연구 용역을 맡은 부산대학교 산학협력단은 비석마을을 완충 구역(일본인 공동묘지로 추정되는 구역)으로 경계 짓고, 유산 구역(장래 비석 주택이 발굴될 가능성이 높은 구역), 유존 구역(비석 주택 위치 구역)을 지정했다. 또 ‘역사문화환경’ ‘생활문화경관’ ‘정주환경개선’ ‘생활환경보호’ 등 4개 부문으로 지구단위계획 수립 방향을 설정했다.

그동안 아미동 비석마을은 각종 개발 앞에 무방비 상태였다. 인근에서 천마산 복합 전망대와 모노레일 조성, 아미4행복주택 건립 등이 진행되면서 역사적 가치가 훼손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17일 부산에서 유일한 50년대 석조 건축물인 은천교회가 아미 4행복주택 진입로 공사로 인해 철거됐다.

손혜림 기자 hyerim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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