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조 조우현 대표 "존재만으로 분위기 밝히는 다이아몬드처럼"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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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조 조우현 대표가 신제품 '다이아몬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기남 PD 대선주조 조우현 대표가 신제품 '다이아몬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기남 PD

부산 지역 향토 주류 업체 대선주조의 신제품 '다이아몬드'의 기세가 무섭다. 출시한 지 5일만에 약 45만 병이 판매되더니 출시 27일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병을 돌파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식과 모임이 줄어든 시국에 이룬 성과라 더욱 뜻깊다. 다이아몬드의 상승세 뒤에는 대선주조의 중심을 잡고있는 조우현(45) 대표이사가 있다.

조우현 대표이사는 40대의 젊은 경영인 2세다. 조 대표의 부친은 비엔그룹 조성제 회장. 비엔그룹은 조선기자재, 컬러강판, 주류, 친환경페인트, 벤처투자 등 13개 계열사로 구성돼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세계1위제품' 4개, '세계일류상품' 7개를 보유한 중견그룹이다. 조 대표는 2003년 대선주조의 모기업인 비엔(BN)그룹 자회사 B.I.P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그룹 자회사를 두루 거쳐 경영 수업을 받아온 그는 2016년 1월 대선주조 공동대표에 취임했다.

그가 대표로 취임한 후 대선주조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취임 후 1년여만에 대선주조는 부산 지역 소주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되찾았다. 1위를 되찾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제품이 바로 그가 공을 들여 준비한 첫번째 제품 '대선'이다. 기존 시원블루를 리뉴얼해 출시한 대선은 경쟁사에 밀려 20% 초중반대에 머물렀던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렸다.

조 대표는 대선 출시 당시를 회상하며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섰다고 밝혔다. 명절로 인해 제품이 전달에 선출고 되고 영업일수가 적어 '소주 비수기'로 불리는 2월에 접어들자 매출이 전달에 비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2월이 1월보다 매출이 떨어진다는 걸 알았음에도 매출을 직접 보고 나니 '출시를 괜히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도 3월에 매출을 금방 회복해서 제품에 대한 확신을 갖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대선은 조 대표에겐 효자와 같은 제품이어서 지금도 가장 애착이 간다고 했다.

대선주조가 새로 출시한 다이아몬드 소주. 부산일보DB 대선주조가 새로 출시한 다이아몬드 소주. 부산일보DB

현재도 대선주조는 지역 소주 시장 점유율 50%를 차치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들이 지역 주류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하며 점유율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선주조에서 야심 차게 내놓은 제품이 다이아몬드다. 지구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 다이아몬드의 이미지에서 따온 '다이아몬드'는 빛과 행운을 상징하는 것처럼 어떤 자리에서도 그 존재만으로 분위기를 환하게 밝힌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대선과 같은 도수인 16.9도임에도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저도주 트렌드에 맞춰 맑고 부드러운 맛을 구현했다. 과일이나 발효식품에 포함된 당알코올인 에리스리톨을 첨가해 칼로리가 거의 없고 깨끗함과 청량감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카템페(Katemfe) 열매 추출 감미료인 토마틴을 기존 제품보다 3.3배 이상 첨가해 풍미를 높였다. 무엇보다 활성숯을 이용한 다중 수(水)처리 공정을 추가해 목에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조 대표는 "맑고 깨끗한 이미지를 담기 위해 기존의 녹색병이 아닌 투병한 병을 사용했다"며 "밝고 반짝거리는 느낌을 주기 위해 라벨에 'FOR YOUR SHINING LIFE' 문구도 추가해 기존 소주 라벨과는 차별화를 뒀다"고 밝혔다.

출시 이후 다이아몬드를 맛본 사람들의 후기가 SNS를 통해 쏟아졌다. 다이아몬드의 수려함을 표현한 소주병 디자인도 연일 화두에 오르고 있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투명하고 청아한 병에 대한 호평이 주를 이뤘다. 출시 27일만에 누적 판매 100만 병 돌파는 2017년 출시한 대선의 초기 주문량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대선주조의 생산 공장. 대선주조 제공 대선주조의 생산 공장. 대선주조 제공

대선주조는 점유율 1위 유지를 위해 '품질제일주의' 전략을 꾀하고 있다. 그는 "모기업 비엔그룹의 모토인 '품질 제일주의'에 따라 기본에 충실하고 있다"며 "좋은 품질을 선보이고도 고객들이 부족하다고 하면 소통을 통해 개선함으로써 항상 최고의 제품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주 제품의 잇단 히트에도 불구하고 소주 시장의 미래가 밝은 것만은 아니다. 웰빙·워라밸 추구로 건강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이 증대되고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열망이 고조되면서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줄어들고 있다. 조 대표는 "대선주조도 그런 움직임을 감지해 소주 회사지만 다른 분야를 연구 개발 중에 있다"며 "소주 회사에서 탈바꿈하기 위해서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대선공익재단(이사장 조성제·왼쪽, 대선주조 대표 조우현·오른쪽)이 지난해 부산·울산·경남지역 사회복지사 43명에게 대선사회복지사상을 수여했다. 대선주조 제공 대선공익재단(이사장 조성제·왼쪽, 대선주조 대표 조우현·오른쪽)이 지난해 부산·울산·경남지역 사회복지사 43명에게 대선사회복지사상을 수여했다. 대선주조 제공

대선주조는 부산의 대표 기업인 만큼 사회 공헌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선주조는 2005년 부산 최초의 민간설립 공익재단인 '대선공익재단'을 설립했다. 부산 동구에 위치한 재단은 1층은 무료 급식소, 2층은 사무국, 3층은 어깨동무 아동지역센터, 4층은 아동도서관으로 구성돼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모기업인 비엔그룹과 함께 부산불꽃축제, 부산국제영화제, 부산항축제, 부산자갈치축제를 포함한 지역의 크고 작은 여러 축제와 행사도 지원하고 있다. 소외계층에게 보다 질 높은 사회복지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예비 사회복지사들에게 해마다 '대선장학금'도 전달한다.

조 대표는 "주류 회사, 담배 회사 등은 사회적 책임을 더욱 나눠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부족하지만 지속적으로 사회 공헌을 늘려 지역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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