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유서” 발언에 “꼰대” 된 정세균… 대권주자 말 실수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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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준석 돌풍’에 대해 무심코 언급한 ‘장유유서’ 한 마디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전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데 대해 “긍정적으로 보면 변화를 수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선 관리라고 하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며 우리 정치권의 ‘장유유서’ 문화를 언급했다. 나이에 따른 사회적 순서를 정당화하는 이 말로 이 전 최고위원의 부상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이다. 그러자 야당뿐만 아니라 같은 민주당 내에서도 “‘40대 기수론’의 정당인 민주당이 어쩌다가 장유유서를 말하는 정당이 되었는가?”(박용진 의원)라며 “전형적인 꼰대 정서”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 전 총리는 파장이 커지자 26일 같은 방송에 재차 출연해 “그런 변화가 긍정적이라는 평가였다”며 “언론이 특정 단어만을 부각해서 오해를 증폭시켰다”고 반박했지만, 그가 영국 밀리밴드 노동당 대표의 정권 창출 실패 사례까지 언급하는 등 젊은 당 대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분명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 전 총리의 이번 발언이 단순 말실수라고 치부하기에는 정치적 후유증이 상당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여야 대권주자 진영에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며 재차 의제 설정이나 말실수 등에 대한 경계령을 발동하는 모습이다.

한 대권주자 측 인사는 “정 전 총리의 이번 발언은 세대교체가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상황과도 맞지 않고, 특히 정 전 총리가 대권주자 중 최고령이라는 점에서 ‘꼰대’ 이미지로 각인돼 대권가도에 심대한 타격이 될 것”이라면서 ‘설화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을 보였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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