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희망교~남강댐 자전거도로 ‘제동’ …낙동강환경청 “남강변 1.3㎞ 제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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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가 환경단체 등 지역 시민단체들의 반발에도 불구, 사업비 110억 원을 들여 강행하려던 ‘희망교~남강댐간 자전거도로 개설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멸종위기종 희귀동식물이 서식하는 등 생태자연도 1등급으로 지정된 내동면 칠봉산 아래 남강변 1.43km에 대해서는 ‘자전거도로 데크교량 개설사업을 제척(제외)하라’는 조건부 동의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다수 서식처
환경단체 “자연 훼손” 반대해 와

26일 진주시와 진주환경운동연합, (사)진주참여연대 등에 따르면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진주시가 추진하려는 ‘희망교-남강댐 자전거도로 개설사업’ 협의에서 기존 비포장 통행로가 개설돼 있는 ‘희망교~약수암’까지를 제외한 ‘약수암~남강댐간 1.43km은 자전거도로 데크교량 개설 사업에서 제척(제외)할 것을 결정했다.

낙동강환경청은 이 사업 추진에 따른 생태자연도 1등급지 훼손과 법정보호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낙동강환경청은 이 구간이 생태자연도 1등급지이며 지형경관 2등급 하식애를 비롯, 멸종위기야생동물 Ⅰ·Ⅱ 급, 천연기념물 등 법정보호종 13종의 서식이 확인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진주시가 남강변 전 구간에 자전거 순환도로를 개설하겠다며 110억 원을 들여 마지막 남은 이 구간 2. 8km에 개설하려던 데크교량형 자전거도로 개설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진주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이 구간에는 참매 진주 남강에서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가 보전된 유일한 구간”이라며 시의 자전거도로 개설계획에 강하게 반발했다.

시민단체들은 “이곳에는 멸종위기 보호동물인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제324-2호)와 호사비오리(천연기념물 제44호), 흰꼬리수리(천연기념물 제243-4호), 참수리(천연기념물 제243-3호) 등이 서식해 반드시 보전돼야 하는 곳”이라며 “천연기념물이 사는 우수한 자연환경을 훼손하면서까지 굳이 남강변 자전거 순환도로 데크 길을 만들어야 하냐?”고 반대했다.

이들은 “이 구간 수직절벽은 수리부엉이와 참수리 등 멸종위기종 번식지여서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질 경우 야생동물이 쉬거나 번식할 곳을 잃을 수 있다”며 지난해부터 수차례 사업 중단촉구 기자회견은 물론 낙동강환경청 등을 상대로 우수한 생태환경 보전 조치를 요구해 왔다.

글·사진=이선규 기자 sunq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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