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권력에 볼모로 잡힌 올림픽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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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0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될까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 개최가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강행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가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키로 하면서 올림픽 개최는 현재로서는 사실상 확정적이다. 한국 선수단도 다음달 결단식을 예고하는 등 올림픽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3일 D-50일을 맞아 도쿄올림픽과 관련된 각종 이슈들을 점검한다.

반대 여론 높아도 日 강행 의지
취소 땐 천문학적 손실 불가피
스가 총리 정권 사활도 걸려
‘독도 문제’불거져 갈등 확산
‘역대 최악 올림픽’ 가능성도
한국 선수단 백신 접종 완료
291명 선수촌서 훈련에 매진

■“올림픽 강행” 속내는?

IOC와 일본 정부는 다음달 23일부터 8월 8일까지 도쿄올림픽을 개최한다. 올림픽에 이어 8월 24일부터 9월 5일까지 도쿄패럴림픽도 열린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을 취소·재연기해야 한다는 일본 내 여론은 최대 80%에 달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일본 정부가 발효한 긴급 사태도 이달 20일까지 다시 연장되면서 개최 반대 여론은 여전히 뜨겁다. 개최 강행 땐 도쿄올림픽은 역대 최악의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벌써부터 거세다.

일본 경제계 인사와 도쿄올림픽 후원사이자 유력지인 아사히신문도 올림픽 취소를 촉구했다. 그러나 IOC와 일본 정부는 여전히 개최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둘러싼 셈법은 복잡하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 내각의 입장에서는 정권의 사활이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IOC와 일본정부가 돈 문제 때문에 개최를 강행한다는 해석도 힘을 얻고 있다.

IOC 수익의 70%는 방송 중계권료에서 발생한다. 예를 들어 미국 NBC 방송이 IOC에 주는 도쿄올림픽 중계권료는 14억 5000만 달러(약 1조 6000억 원)에 달한다. 올림픽 인프라 구축에 수십조원을 투자한 일본 정부와 도쿄도 정부는 해외 관중 불허에 따른 입장권 수입, 관광 수입 등 천문학적 금액을 날린 가운데 아예 대회가 취소되면 18조 원 이상의 손실에 직면한다.

이미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 38위 애덤 스콧(호주) 등은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올림픽이 임박해지면 불참을 선언하는 선수들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감염 책임·독도 문제 등 논란

IOC는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올림픽 파견 선수들을 대상으로 도쿄올림픽에서 코로나19 감염 시 ‘자기 책임’이라는 서약서를 제출토록 할 예정이다. 그러나 올림픽 주최 측이 자신들의 코로나19 방역 책임을 면제한 이 조처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IOC는 특히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며 홈페이지에서 삭제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행태에 사실상 뒷짐을 져 한일 외교 갈등을 키운다는 비판도 받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선 정치적 사안을 올림픽에 활용해서는 안 된다며 남북의 한반도기 표기에서 독도를 빼라고 IOC가 직접 요청한 것과는 180도 달라진 태도다.

우리 정부는 대한체육회와 함께 지난 1일 일본의 독도 표기와 관련해 IOC에 적극적인 중재를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하기로 뜻을 모았다.

도쿄올림픽과 관련, 한국 선수단은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데 이어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 예선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1일 현재 11개 종목의 선수 291명이 진천 선수촌에서 담금질 중이다. 5월 중순까지 23개 종목, 85개 세부 경기에서 186명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종목별 예선전은 6월 29일 종료된다. NOC 최종 엔트리는 7월 5일 마감한다. 한국 선수단은 7월 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결단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도쿄패럴림픽은 8월 24일부터 9월 5일까지 도쿄 일원에서 개최된다. 21곳의 경기장에서 22개 종목이 열린다. 걸려있는 금메달은 총 539개. 한국은 양궁, 육상, 보치아, 사이클, 조정, 사격, 수영, 탁구, 휠체어 농구 등에서 출전권을 계속 확보하고 있다. 최종 선수단 규모는 90명 내외가 될 전망이다.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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